최근 주말 동안 함께 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뿌듯함에, 아들은 아버지가 주말에 놀아줬다는 기쁨에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에따라 가족을 위한 게임도 최근 늘고 있는 추세이다.
◆ 가족끼리 같이 하면 더 재미있는 게임이 있다고?
예전부터 보드게임은 가족이나 친구끼리 즐기기 쉬운데다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이문화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최근에도 어린이 두뇌개발 및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이 같은 보드게임이 활황세다.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스머프 사다리게임’은 출시 때부터 지금까지 인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어린이 보드게임의 바이블격인 게임이다.
주사위를 굴려 100번째 칸에 먼저 도달하는 스머프가 이기게 되는데 중간에 사다리를 타고 성큼 올라갈 수도, 미끄럼틀 때문에 미끄러질 수도 있다. 쫓아오는 가가멜과 추격전을 벌이는 재미도 만만치 않다.
◆ 부자를 집에 붙들어 놓을 가상현실 게임
최신 ICT와 융합된 게임은 아이는 물론 어른의 시선도 빼앗을 만큼 신기한 요소로 가득하다. 특히 직접 가상의 세계 속 주인공이 되어 적과 싸우거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가상현실(VR) 게임은 향후 게임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국내 게임 업체인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오는 6월 상용화 예정인 VR 게임 ‘모탈블리츠VR’이 주목을 받고 있다. 모탈블리츠VR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가상의 공간을 이동해가며 적과 싸우는 건슈팅게임으로, 게임의 신세계를 경험하고픈 아들과 아버지를 주말에 나란히 집에 붙들어 놓을 수 있을 전망.
단 좀비도 등장하므로 어린 아이는 게임에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부자 간 정도 쌓고, 운동도 하고
부자 간 정을 돈독히 쌓기 위해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밖으로 나가기 여의치 않다면 앞서 언급한 피트니스 게임을 통해 집에서도 이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이크로소포트 Xbox의 키넥트를 활용하면 피트니스 앱으로 무산소 근력 운동을 하거나 응용 게임으로 댄스, 복싱, 달리기, 테니스, 탁구 등 유산도 운동까지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에너지 소비량도 상당해 실제로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도 있다. 함께 땀 흘리며 한바탕 놀고 나면 그만큼 더 가까워진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이 될 수 있다. 다만 층간소음에 주의하자.
◆ 손바닥 게임 속 내 아들은 어떤 모습?
소셜 기능이 더해진 모바일 게임 또한 대체로 조작이 간단해 가족끼리 즐기기 적합하다. 소셜망을 통해 서로 경쟁하거나 도움을 주고받는 재미도 있다. 이에 카카오 게임하기 버전으로 선보이게 될 세계적인 모바일 전략게임 ‘팜프렌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팜프렌지'는 동물들의 생산 조합을 맞춰 나가며 농장을 경영하는 전략 타이쿤으로, 영국을 비롯한 17개국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게임이다. 인크로스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브랜드인 디앱스게임즈가가 카카오 글로벌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이미 검증된 재미에 소셜 기능이 더해져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기기에는 적합하다는 평가다.
◆ 굿게임쇼 2015로 가족 간 화목을 되찾자
이처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조작 난이도 같은 개념 자체도 점점 사라져, 비교적 게임을 적게 즐겼던 엄마와 할머니도 많이 동참할 수 있는 수준.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기능성 게임 등 융복합 게임시장 규모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교육이든 재미든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이유를 만드는 게임이 향후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업계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직접 만나고 플레이 해볼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상반기 국내 최대의 게임축제인 ‘굿게임쇼 코리아 2015’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것. 교육용 게임, 차세대 게임, 스포츠 게임 등 전시 종류도 다양하다. 게임으로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인 만큼 게임을 금지의 영역에만 가둬두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면서, “게임을 세대 간, 계층 간 단절의 원인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끼리 공유할 수 있는 화젯거리 또는 소통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게임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