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세계적인 불황추세에 지난 달 수출 감소를 기록했지만 무역수지에선 흑자를 달성했다. 휴대폰 시장은 애플의 상승세에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반도체 분야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수츨증가에 힙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중국의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편식현상을 나타냈다.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 재구성=비즈한국 |
미국 IT분야 전문리서치 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ICT 시장은 컴퓨터․휴대폰․SW 등 ICT 전반의 성장률 둔화가 맞물려 2009년 이래 6년 만에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세계 교역량(WTO, 주요 70개국 기준)은 2013년 0.9%에서 지난해에는 1.1%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올 1월과 2월 동안 11.4%나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국내 ICT 산업은 4월 동안 전년 동월대비 2.7% 감소한 143.4억불, 수입은 3.9% 증가한 75.7억불로 무역수지는 67.7억불 흑자를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51.6억불로 6.9% 상승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6.4억불, 18.2%↑)도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ICT분야에서 국내 수출을 주도하던 휴대폰(23.3억불, 4.7%↓)과 디스플레이 패널(22.2억불, 6.5%↓), 디지털 티브이(이하, ‘D-TV’ㆍ4.1억불, 36.7%↓)는 감소해 향후 전망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게 했다.
특히,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미국 수출은 26.8%씩이나 감소했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분기 37.5%에서 4분기에는 44.4% 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휴대폰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수출이 감소했으나, 삼성과 LG가 갤럭시S6와 G4를 각각 출시함에 따라 전월대비로는 8.3%증가해 위안을 삼았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해외생산 확대와 중소형 패널 단가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EU시장은 경기 부진과 유로화 약세로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등 품목 전반의 수출 감소(7.8억불, 29.8%↓)는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아시아 시장 수출은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홍콩 포함, 75.0억불, 1.8%↑), ASEAN(21.5억불, 26.8%↑)은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한 휴대폰 부분품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ICT 수입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패널(4.2억불, 11.1%↓)는 감소했으나, 휴대폰(7.4억불, 50.6%↑), 반도체(31.2억불, 5.7%↑) 등이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휴대폰은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과 휴대폰 부품의 해외 역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수입과 해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의 후공정 처리를 위한 역수입 물량 확대로 수입이 증가했다.
단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국 등 현지생산 강화에 따라 부분품 수입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홍콩 포함, 26.7억불, 3.5%↓), ASEAN(10.2억불, 13.8%↓) 등에서 수입은 줄어든 반면, 미국(7.3억불, 10.0%↑), EU(5.5억불, 4.2%↑) 등 지에서 증가했다.
ICT 수지는 일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력품목의 흑자 창출로 67.7억불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홍콩 포함, 48.3억불, 최대 흑자국), EU(2.3억불), 미국(5.4억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ICT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지속했고, 일본에서는 3.4억불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