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재배시 꽃송이 다듬는 시간을 60%까지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알이 크고 씨 없는 포도재배 시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꽃송이 다듬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포도 알이 큰 대립계 포도는 우리나라 포도 재배면적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알이 크고 씨가 없어서 소비자는 물론 농가의 선호도가 높아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알이 크고 씨 없는 포도생산을 위해 꽃송이를 다듬을 때 가위로 꽃송이의 줄기 하나하나를 잘라줘야 했기에 노동력이 많이 들었다.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가위를 이용하지 않고 간편히 할 수 있다.
포도 꽃 피기 3∼5일 전에 왼손으로 포도 꽃송이 윗부분을 3㎝ 정도 잡고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 사이에 꽃송이를 끼고 아래쪽으로 훑으면 여러 개의 줄기가 한 번에 떨어진다.
왼손으로 잡은 꽃송이 윗부분을 너무 강하게 잡지 않도록 주의해 작업하면 송이 형태나 포도 알이 달리는 데 이상 없이 잘 자란다.
이 방법으로 꽃송이를 다듬을 경우 기존 방법보다 10a당 걸리는 시간이 기존 25시간에서 9.7시간으로 약 61% 줄어들어 필요 인력도 10a당 3.1명에서 1.2명으로 줄어든다.
과일 무게나 달린 포도 알 수, 당도, 산도 등 품질도 기존 재배방법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방법은 꽃 피는 기간이 짧은 난방을 하지 않는 무가온 하우스와 비가림 시설 포도재배에서 활용 가능하다.
농진청 과수과 박서준 연구사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5월 하순부터 포도 꽃이 서서히 피기 시작하기에 농가에서는 노동력도 적게 들고 편리하게 꽃송이를 다듬는 이 방법을 익혀 영농현장에 바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