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 임금 상승률이 대기업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장 9905곳의 지난해 임금교섭 결과 82.5%인 8173곳이 임금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그 결과 결정된 협약임금은 임금총액 기준으로 평균 4.1% 상승했다.
임금협상 결과인 협약임금 인상률 4.1%는 전년도 인상률 3.5%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협약임금 인상률은 3.6%였지만,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인상률은 5.0%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근로자들이 실제 수령한 명목임금 인상률은 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의 명목임금 인상률은 5.2%에 달했지만 중소기업은 2.6%에 그쳐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대기업의 절반에 불과했다.
노사가 사전 합의하는 협약임금 인상률에는 초과급여 수당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명목임금은 초과급여 등이 포함돼 근로자들이 한 해에 실제 받은 돈이다.
명목임금 인상률이 협약임금 인상률보다 낮다는 것은 일감이 없어 초과근무 등이 줄었거나, 초과근무를 하고도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상당수 중소기업은 근로자 임금총액에서 기본급 비중이 낮고 초과근무 수당 등의 비중이 높다.
중소기업의 명목임금 인상률이 대기업도다 크게 낮아지면서, 최근 수년간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던 대-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다시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3년에는 대기업의 명목임금 인상률이 3.7%로 중소기업(3.8%)과 비슷했다. 2012년에는 중소기업의 명목임금 인상률이 6.1%에 달해 대기업(3.8%)을 크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