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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CEO가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 20선

세정지등 자연과 전통이 살아숨쉬는 곳으로

2015.04.30(Thu) 09:52:11

5월의 황금 연휴가 성큼 다가왔다. 화창한 봄날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가족 여행지 선정에 엄마·아빠의 고민이 깊어지는 때다.

이에 국내 관광업계 대표 CEO들이 실속과 재미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국내 여행지 20곳을 추천했다.

느림의 미학, 여유와 사색 속을 거닐다

   
 

숨 가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는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걷기 여행지를 추천한다. 옛 구도자들이 득도를 위해 걸었다고 하는 선재길은 오대산  월정사에서 상원사를 잇는 약 9km 숲길을 일컫는다. 길 대부분이 평지로 조성되어 난이도가 낮고, 울창한 전나무 숲 사이를 거닐며 명상에 잠기기 좋아 사계절 내내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바닷가에서 트래킹을 즐기고픈 사람들을 위한 장소도 있다. 남해 바래길은 편백 휴양림, 몽돌해변 등 남해안 절경을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는 10개 코스, 총 120km로 구성된 도보 여행지다.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가 있는 구운몽 길을 거닐며 사색에 잠긴다면 일상 속 고민들이 한바탕 꿈처럼 사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대한민국 곳곳의 숨은 비경과 마주하다

   
 

강원도는 험준한 지형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워 미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이 많다. 화천에 위치한 곡운구곡은 조선시대 학자 김수증이 꼽은 아홉 가지 절경을 일컫는다. 9곡 중 3곡에 해당하는 신녀협은 곡운구곡 중 경치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오랜 세월 깎여나간 기암괴석과 짙푸른 에메랄드 빛 계곡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차를 타고 강원도 산세를 감상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는 영주-분천-철암을 왕복하며 중부 내륙의 협곡을 누빈다. 승부역, 양원역 등 기차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오지마을의 숨은 비경은 이색적 정취를 자아낸다. 분천역 먹거리장터에 들러 지역 특산 음식까지 맛본다면 눈과 입이 즐거운 일석이조 여행길이 될 수 있다.

자연과 생태 속 생명이 살아 숨쉰다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생태 체험 여행지로는 순천만과 걸매생태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지정된 순천만은 천연기념물 흑두루미를 비롯, 우리나라 조류의 절반가량이 머무는 생물의 보고이다. 습지 주변에는 약 116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생태 체험 여행으로 좋은 방문지이다.

제주 천지연 폭포 상류의 솜반천에는 170여종의 자생 식물과 야생초를 관찰할 수 있는 걸매생태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제주도 무태장어 서식지, 천지연 난대림지대 등 친환경 생물자원을 품은 이 공원은 훼손된 자연환경을 성공적으로 복원한 ‘생태복원우수사례’로 지정되기도 했다.

카메라 뷰파인더 너머, 봄의 왈츠를 그리다

   
 

세량지는 제방 길이가 겨우 50m밖에 되지 않는 작은 저수지이지만,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에 꼽힐 정도로 수려한 경치를 자랑한다. 5월 연둣빛 신록이 푸른 저수지 수면에 비친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여 많은 사진애호가들의 명소로 사랑받는다.

전라도의 대표 출사지가 세량지라면, 경상도에는 주산지가 있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200년 동안 저수지 바닥에 굳건히 뿌리를 내린 왕버들과 이를 감싸는 물안개의 몽환적 풍경이 일품이다.

전통과 역사의 향기를 느끼다

   
 

우리 고유의 멋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도 마련되어 있다. 충남 외암리민속마을과 경남 남사예담촌은 전통 한옥의 고풍을 간직하고 있다. 두 마을 모두 실제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살아있는 민속마을로서 가치가 높은 곳이다. 전통 물레방앗간 체험, 농촌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대로 전해오는 선조들의 삶의 방식을 배워볼 수도 있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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