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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얼어붙은 소비자 지갑 '웰빙'으로 연다

2015.04.28(Tue) 14:19:52

불황으로 꽁꽁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해, 식품업계들이 제품에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유행에 맞게 제품을 리뉴얼 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는 것. 단순히 디자인 변경에 그쳤던 기존과는 달리, 웰빙 트렌드를 따라 더욱 건강해진 것이 큰 특징이다.

◆ 현미 등 자연 재료 그대로 활용

   
 

대상 청정원은 지난 2009년, 고추장의 주원료를 밀가루에서 쌀로 바꾸며 ‘쌀고추장’ 시대를 선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쌀을 다시 현미로 교체하며 ‘현미고추장’으로 변신했다.

현미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각종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야쿠르트도 올 초 맛과 건강을 업그레이드한 리뉴얼 '하루우유'를 선보였다. 오메가3를 약 23~24mg 추가해 기존 17mg의 두 배 이상으로 증대시킨 것이다. 오메가3는 매일 섭취할 경우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고지혈증 예방과 치료, 피로회복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행복한콩 국산콩 두부'를 비타민 D를 함유한 '행복한콩 국산콩 비타민 D 두부'로 리뉴얼했다. '건강하고 맛있는 두부'로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비타민D 두부 한 모에는 성인 1일 비타민D 권장섭취량인 5㎍이 들어있어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부족한 현대인이 일정량의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농심은 '둥지 물김치냉면'과 '둥지 비빔냉면'을 지난 14일 리뉴얼 출시했다. 리뉴얼의 핵심은 '다시마'다. 다시마 분말을 면에 넣어 면발의 탱탱한 식감을 강화하고 육수와의 조화도를 한층 높였다. 요오드 함량이 풍부한 다시마는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 허니'이어 '치즈' 붐

맛과 영양이 풍부한 치즈를 가미한 어묵, 빵, 도넛, 빙수, 발효유 등의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연도별 치즈 생산∙소비 현황' 통계에 따르면 국내 치즈 소비량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톤을 넘은 10만1539톤을 기록해 2010년도(6만5343톤)에 비해 무려 55%나 급증했다.

특히 2013년과 2014년에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2013년 10.3%, 2014년 16% 성장) 아울러 치즈 수입량 또한 지난해 9만7216톤으로 2010년의 6만971톤 대비 무려 59%나 늘었다.

이처럼 서구화된 소비자들의 입맛과 수입 치즈의 대중화에 힘입어 식품업계에서도 치즈를 첨가한 신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는 것이다.

풀무원은 지난 17일 원통 모양의 직화구운어묵 사이에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를 가미한 '알래스칸특급 체다치즈롤'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 '메치니코프'는 발효유에 치즈를 더한 '플레인 치즈'를 선보였다. 코카서스 지방의 정통 발효유에 흰 겉면과 노란 속살을 지닌 숙성치즈인 카망베르 치즈를 넣어 부드럽고 진한 맛을 살렸다.

   
 

◆ 라면도 ‘웰빙’ 붐

라면에도 치즈가 들어간 이색 제품이 등장했다. 팔도는 대표적인 인기제품인 비빔면의 매콤, 새콤, 달콤한 비빔소스에 고소한 치즈를 뿌려먹는 '팔도비빔면 치즈컵'을 내놓고 예년보다 한 달 빠르게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삼양식품도 지난달 신제품 '큰컵 허니치즈볶음면'을 내놨다. 달콤한 꿀과 부드럽고 진한 치즈의 맛을 살린 퓨전 볶음면으로, 할라피뇨 고추로 매콤한 맛을 더했다.

풀무원식품의 김성모 팀장은 "치즈를 넣은 제품은 여성들은 물론 대학생, 직장인 등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특히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영덕 기자

duc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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