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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골든위크 특수, '엔저' 찬물 덮어쓰나

17 만 명 방한 예상, ‘유커’ 일본행 급등할 듯

2015.04.27(Mon) 10:46:20

   
 

한국 관련업계가 일본의 골든위크(4월25일~5월6일)와 중국 노동절(5월1일~5월3일)을 겨냥한 특수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엔저 현상 심화로 인해 기대만큼 실적을 올리긴 힘들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은 5월 1일부터 3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보낸다. 이 기간을 전후로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쉬는 관습을 감안할 때 총 연휴기간은 5일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4월 29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골든위크’라 불리는 연휴기간이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골든위크 기간 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8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았다고. 올해도 양국에서 총 17만 명의 관광객들이 방한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식품·유통·관광업계 특수잡기 안간힘

국내 식품업계는 중국과 일본의 황금 연휴기간을 앞두고 관광객 사로잡기에 나선다.

오리온은 중일 양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념 선물로 손꼽히고 있는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와 ‘리얼치즈칩’을 필두로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리얼브라우니’, ‘리얼치즈칩’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1일부터 5일까지 일 평균 매출액이 4~5월 다른 일자의 평균 매출액 대비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 마케팅부문장 김일주 상무는 “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며 ”제과 한류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이 기간동안 사은행사를 진행하고, 할인쿠폰 배포와 설문 진행을 통해 방한관광에 대한 개선의견을 도출할 예정이다.

부산시 역시 지역관광산업발전을 위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라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관광객 홍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부산시의 전략을 보면 먼저 구매력이 큰 중국 20∼30대 여성과 소위 ‘소황제’ 족을 타깃으로 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 등을 묶은 부산 대표 한류 킬러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밖에도 최근 일본쪽에 관심을 갖는 중국 관광객의 한국·일본 연계관광에 맞춰 일본행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적용(환승 관광) 등 제도 개선으로 환승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지역관광산업 발전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도 환대캠페인과 온라인 마케팅에 나서며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환심사기에 들어갔다.

관광공사는 이 기간 중 방한관광 양대시장인 중국과 일본관광객 약 17만3000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측했다.

골든위크의 시작된 지난 25~26일 이틀간 관광공사는 문체부, 한국방문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인천, 김포국제공항 등에서 환영행사를 가졌다.

공항 환영행사를 통해 한·일간 외교관계로 냉각된 일본관광객의 한국 관광이미지를 붐업시키기 위해서다. 중국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는 5월1~3일에도 똑같이 환영행사를 개최해 친근하고 편안한 한국의 첫인상을 심어 줄 계획이다.

관광공사는 일본관광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투어 앱가이드 리플렛, 1330 관광안내 브로슈어를 비롯해 어디서나 편리한 트래블 어댑터와 전통부채를 기념품으로 제공해 스마트한 한국관광을 어필할 예정이다.

중국관광객 대상으로는 주요 관광지에서 찍어온 스탬프 갯수에 따라 항공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스탬프투어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등도 이와 연계해 골든위크 기간 중 제주항공과 셔틀투어를 연계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 엔저에 중국인의 일본 방문 두배 급중, 비관론 고조 

하지만 ‘800원대 원-엔 환율’의 여파로 ‘5월 대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에 ‘엔저’라는 악재가 걸림돌로 등장한 것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은 줄고 있는 반면, 일본을 찾는 한국인 및 중국인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몰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일본 나고야.오키나와 지역 에어텔(항공권+호텔) 상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배로 늘었다. 올 1분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94만7900명으로 39.6% 증가한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50만1151명으로 17.7% 감소했다.

일본을 찾는 유커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관광국에 따르면 올 1~2월 일본을 찾은 유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99.2%)로 늘었다. 특히 올 2월 중국 춘절 때 일본을 찾은 유커는 45만 명으로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유커(12만 명)의 약 4배다.

또한 한국에서 유커의 씀씀이도 줄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 춘절 때 유커 1인당 구매액이 56만원으로 2013년(90만원)에 비해 38%나 줄었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소비 침체로 인해 유커의 매출 비중에 의존하는 바가 큰데, 엔저로 인해 유커가 일본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정현 기자

penp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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