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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1천원 팔아 46원 남겨, 사상 최저치

2014.04.28(Mon) 15:05:34

기업의 판매·관리비 비중이 확대되면서 작년 우리나라 상장법인 및 비상장 주요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상장법인 1541개와 비상장 주요기업 16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 2003년 통계를 처음 내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00원 어치를 팔았다면 46원을 남긴 셈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이 최저라는 것은 기업의 경영성과나 이익창출능력이 크게 낮아졌다는 의미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2008년(2.8%) 이후 가장 낮은 5.1%에 그쳤다. 이 비율은 산업용 기계(5.6%→3.5%)와 조선(4.1%→-0.1%) 등 지난해 구조조정이 있었던 산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이자보상비율(379.6%→399.1%)은 상승했다. 이 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업체의 비중은 1년 전 30.6%에서 31.6%로 늘었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2년 기업 100곳 중 30곳이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내지 못했다면 지난해에는 31곳으로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초과하는 기업의 비중은 44.2%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의 수익성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뜻이다.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나타내는 성장성 지표들도 악화됐다. 2013년 매출액 증가율(4.9%→0.7%), 총자산증가율(5.0→3.2%), 유형자산증가율(5.8%→3.5%) 등은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들이 떨어진 데 반해 채무이행불능위험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안정성 지표들은 개선됐다. 부채비율(97.9%→95.1%)과 차입금의존도(25.5%→25.2%)가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다.

지난해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유출이 늘어난 데다 부채를 갚는 등의 재무활동 등으로 현금 유입이 줄어 업체당 평균 순현금유출 규모는 8억원에서 24억원으로 확대됐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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