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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짓눌린 한국…차·조선 수출 '적신호'

10월 일본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일말 기대

2015.04.24(Fri) 15:03:09

   
 

국내 산업 전반에‘엔저(円低)’경보등이 켜졌다. 

지난 23일 원ㆍ엔 재정환율이 한때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 저하와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 조선, 해운, 관광 업종은 엔저를 무기로 가격 경쟁력의 날개를 단 일본 업체들의 공세로 직격탄을 맞는 양상이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3년 자동차 부문의 한ㆍ일 수출 경합도는 0.707이다. 

수출경합도란 국가 간 수출상품 구조의 유사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수출경합도가 0.5이면 상대국과 수출품 구성이 50% 비슷하다는 뜻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한일 양국 기업들간 경합도는 가장 높게 나타난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올 1분기 73만 5635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전년동기 대비 8.6%, 기아차는 8.4% 수출량이 감소했다. 특히 한국GM(14.3%)과 쌍용차(40.7%)는 두 자릿 수 이상으로 감소폭이 컸다.

업계 1위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8.1%나 급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특히 최근 엔저에 따른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공세가 그 어느때보다 드세 세계 시장에서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본 자동차업들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엔저에 힘입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리딩업체 도요타는 올해 1분기 미국 판매량과 점유율이 10.5% 14.6% 증가한 상태다.

국내 조선업계도 일본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여 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월 월간 선박 수주량에서 7년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부문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원가 절감과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에코쉽 등을 내세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관광업계도 중국 관광객들의 엔저로 인한 일본 러쉬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대형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 비중으로 볼 때 중국 관광객은 2011년 15%에서 지난해 70%까지 급증했다”며 “사실상 중국 관광객이 국내 관광업과 면세점 매출을 좌지우지하고 있어 업계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도 “최근 동남아 관광객이 한국 보다 일본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엔저 정책에 따른 원화강세가 1년 이상 지속되면 중국인 관광객도 일본을 더 많이찾게될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에 따른 충격은 10월부터 차츰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성하 연구원은“엔화 약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이상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며“다만, 일본 중앙은행(BOJ)이 2차 양적완화 1년을 맞는 오는 10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궤적을 같이하는 과정에서 그간의 양적 완화와는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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