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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보다 세단 고집한 ‘현대차’ 1Q영업이익 18.1%↓

글로벌 환율 변동에 매출원가율도 높아져

2015.04.23(Thu) 17:29:38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4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강세와 글로벌 시장 추세를 잘못 판단한 경영전략 실패에 따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2015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 실적은 ▲판매 118만 2834대 ▲매출액 20조 9428억 원(자동차 16조 5349억 원, 금융 및 기타 4조 4079억 원) ▲영업이익 1조 5880억 원 ▲경상이익 2조 3210억 원 ▲당기순이익 1조 9833억 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5년 1분기(1~3월)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118만 2834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한 15만 4802대를 판매했고, 해외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102만 8032대를 판매했으며, 그 결과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한 20조 94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포인트 높아진 79.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판매 감소와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8.1% 감소한 1조 5880억 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8%, 2.2% 감소한 2조 3210억 원 및 1조 98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시장판단이 현대차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SUV 수요는 급증하면서 세단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만이 세단 중심의 기존 볼륨 모델에 주력하는 모습을 유지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도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원인은 승용차 수요가 줄고 SUV 수요가 급격히 늘었지만 공급 부족으로 시장 요구만큼 대응하지 못한 데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유로화,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진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판매 감소와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 영향 등도 한몫했다는 뜻이다.

이원희 본부장은 “2분기 이후 공장 가동률 개선이 기대되고, 주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형 투싼의 순차적인 글로벌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현대차와의 기대감과는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 저물가 기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위기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에도 시장 예측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자국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주요 경쟁사들의 공세로 인하여 국내시장은 물론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도 이런 시장 환경을 인식하고 다수의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 출시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현 기자

penp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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