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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기업 중 한국 성적 '꼴찌'…불황 조짐

한중FTA 연내 비준 등 공세적 대외전략 필요

2015.04.22(Wed) 11:30:33

동아시아 기업중 한국 기업이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꼴찌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엔저정책 이후 더욱 두드러져 자칫 장기 불황으로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상장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매출액증가율에서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3년 이후 일본기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한국․중국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실제 성장성면에서 일본기업은 2011년, 2012년 3% 이하의 저조한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3년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2013년 11.5%, 2014년 4.7%로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은 일본기업과의 경쟁 심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2013년 마이너스 2.6% 성장에 이어, 2014년에도 1.4%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1.6% 마이너스 성장했다.

중국의 경우, 2011년까지 20% 이상 매출액증가율을 달성했지만 2012년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질적 성장으로의 발전전략 전환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7% 대로 낮아지면서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한 자리수로 낮아졌다.

수익성면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0년 이후 10% 이상 안정적 수익을 유지한 가운데, 2012년부터 한국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모두 일본기업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가하락과 엔화약세에 힘입어 일본기업들이 매출원가 감소, 외화환산이익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은 2013년과 2014년 엔저에 따른 채산성 개선을 기업 수익성 회복에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향후 제품판매가격 하락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한국 기업과의 세계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09년 금융위기 시점과 2014년의 성과를 종합 비교해 보면, 한국기업은 성장성(매출액증가율 3.2%p, 비금융업 매출액증가율 -2.1%p)과 수익성(영업이익률 –1.2%p)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은 성장속도가 둔화(매출액증가율 4.8%p)되고, 수익성도 정체(영업이익률 0.5%p)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기업은 성장성(매출액증가율 15.0%p), 수익성(영업이익률 2.2%p)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업종별로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기업은 대중 수출 감소로 내수업종(금융, 헬스케어,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매출성장이 확대된 반면 수출주도 업종(IT, 에너지, 소재, 산업재)은 매출성장이 둔화됐다.

금융위기 이후 한중일 상장기업의 업종별 성장성과 수익성을 비교시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군에 포함된 업종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엔저로 일본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 경제가 장기적 저성장으로 가는 위험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며 “현재 저성장국면은 한중FTA 연내 비준 등 공세적 대외전략으로 돌파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상철 기자

csc@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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