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수출부진 장기화, 이자도 못내는 기업 증가

중국 성장방식 변화·저유가·원고 맞물려

2015.04.21(Tue) 14:50:28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영지표가 갈수록 악화돼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는 상황이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이 중국의 성장방식 변화, 저유가 지속, 원화 강세 등에 따라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14년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영지표 비교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수출기업 159개사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1041.6%로 전년(1387.2%)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기업의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수출기업은 61개로 전년(53개)보다 15.1% 늘었다. 전체 수출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3%에서 38.4%로 높아졌다. 

특히 이 가운데 2011∼2014년 4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돈 수출기업이 16개사로 10.1%를 차지했다.  

수출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7%로 전년(7.8%)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으며, 매출증가율은 4.0%에서 -3.9%로 후퇴했다. 

반면 내수기업은 작년 영업이익률이 4.4%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매출증가율은 1.7%에서 -0.4%로 나빠졌으나 수출기업보다 양호했다.

무역협회는 경기불황에 유가 급락, 엔저(엔화 약세) 현상 등이 겹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수출 부진의 장기화로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개선은 상당기간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LG경제연구원은 '수출 부진, 장기화될 가능성 크다'는 보고서를 통해 구조적인 부진요인들을 고려해 본다면 올해도 수출이 경기를 이끄는 힘이 매우 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통관 기준 수출은 올해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 지난해 말부터 뚜렷한 하강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의 성장방식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고, 교역방식도 가공무역에서 탈피해 소비재 수입이 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또한 석유 공급이 확대됐지만 석유 소비 효율화와 중국의 성장방식 변화에 따라 석유 수요 증가는 더딘 탓에 저유가 국면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 아울러 중·장기적인 원화 강세 흐름도 수출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일시적인 원화 약세가 나타날 것이나 금융시장이 안정된 이후 원화는 절상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원화의 상대적인 절상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리라는 점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지 기자

youn@bizhankook.com

[핫클릭]

· 동아시아 기업 중 한국 성적 '꼴찌'…불황 조짐
· 수출기업에 해외바이어 적극 발굴, 범정부 TF 가동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