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재계에 부는 인간에 대한 성찰 '인문학' 경영 열풍

2015.04.21(Tue) 09:10:32

재계에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 판매를 넘어 그 안에 인문학적 성찰을 담아 내 고객과 직원 만족을 더욱 높여 보자는 의도에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고려대학교에서 ‘지식향연’이라는 이름의 강의를 시작하는 등 인문학 중흥운동에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강의를 통해 ‘마켓셰어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셰어’를 언급하며 인문학적 감성을 강조한다. 

정 부회장은 국내 인문학 전파를 위해 써달라며 매년 20억 원씩 지원과 사람들에게 소개되지 않은 인문학 서적들을 번역해 배포할 계획도 있단다. 

그는 직원 채용에 있어서도 “스펙보다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차별화된 인재를 뽑겠다”고 밝힌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직원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해 왔다. 이는 ‘제품에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아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제품 속에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담아야 한다는 인식 속에 업무에 바빠 인문학 강연을 듣기 힘든 임직원들에게 업무시간을 활용해 인문학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얼마 전 실시한 현대차그룹 직무능력검사(HMAT)에서도 역사에세이 문제를 냈다. 역사관과 인문학적 깊이를 테스트해 직무 능력뿐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가장 먼저 재계에 인문학 경영을 접목시킨 곳으로는 현대건설이 꼽힌다. 

김중겸 현대건설 전 사장은 2009년 취임이후 인문학을 통한 ‘지식경영’을 강조해 왔다. 

김 전 사장은 특히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어울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선 ‘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다민족·다종교·다문화를 지닌 다국적 인재들을 포용하고 유연하게 수용하려면 공학이나 경영학 정도로는 역부족이다. 사회 역사 철학 심리학 같은 인문학이 소통의 도구가 돼야 한다”고 말하며 ‘건축 인문학’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최여정 기자

justice@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