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KT가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달 불법 휴대폰 보조금 지금으로 신규 가입자 모집 등이 금지된 지 45일 만에 가입자 유치에 다시 나선 것. 그러나 KT가 시장점유율 30%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최근 단행한 인력 구조 조정이 영업력 향상에 기폭제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KT는 전체 임직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8000명 이상의 인력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최근 명예퇴직 희망자 접수를 받은 것. 이러한 구조조정이 사내에 큰 충격을 줘 마케팅 조직이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거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영업 재개가 황창규 KT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고강도 개혁의 성과를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며 “조직이 전사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KT의 마케팅 전략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KT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전략은 ‘LTE 요금제’, ‘기기변경’ 등으로 경쟁사와 차별성이 없었다. 또 27일 영업재개에 앞서 발표한 마케팅 프로그램도 신규 가입자를 유인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날 KT가 발표한 마케팅 내용은 기존 고객이 휴대폰 약정 기간을 채우지 않고 잔여할부금 부담 없이 다른 폰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거나,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이다. 이런 마케팅 전략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KT가 지난달 기록한 시장 점유율은 29.86%로 시장 점유율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써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U+)의 시장 점유율 ‘5:3:2’ 구조가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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