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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백전노장 CEO 친정복귀 '구관이 명관' 바람

2015.04.16(Thu) 17:24:54

   
▲ 김일천 본부장(좌)과 정성립 사장

재계에‘구관이 명관’바람이 불고 있다. 대내외 경제 침체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재계가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백전 노장들을 친정으로 속속히 복귀시키고 있는 것. 

지난 2010년 CJ를 떠난 김일천 전 CJ푸드빌 대표가 CJ그룹으로 복귀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20일 김 전 대표를 CJ오쇼핑의 글로벌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직급은 부사장이다. 김 본부장은 과거 CJ홈쇼핑의 사업전략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내수 정체에 시달리는 홈쇼핑 사업을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타개해나기 위한 전략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재계에선 그룹 계열사 대표까지 지냈던 인물이 회사를 떠난지 무려 5년이나 지나 복귀한 것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 본부장이 CJ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이재현 회장의 재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총수 리스크에 놓인 CJ그룹이 고민 끝에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2006년 이후 9년여만에 다시 친정 대표로 돌아왔다. 

지난 10일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대우조선해양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 후보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5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치면 6월 정식으로 정 사장 체제가 가동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1981년부터 대우조선에서 근무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지냈다. 당시 그는 대우그룹의 해체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조선해양을 1년만에 정상화시켜 주목을 받았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근무 시절 해외선사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유럽 지사장 등을 거치면서 대형 거래선과 두터운 인맥을 쌓아놓은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정 사장은 26년간 대우조선해양에 몸담은 후 2012년까지 대우정보시스템 회장을 역임한 후 이번 친정 복귀전까지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을 맡았다.

이로 인해 정 사장은 오랜 기간 대우조선해양을 떠나있었기에 회사내부에서조차 ‘내부인이 아닌 외부인’으로 분류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사장 선임이 4개월 가까이 지연되면서 수주 부진과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 사장이 조직을 추스리고 수주 활동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힘들 때 일선에서 물러난 경륜 있는 CEO를 다시 불러들이는 경우는 이들이 대부분 넓은 인맥과 위기 돌파에 대한 뚝심을 평가받기 때운이다”고 해석했다. 

최여정 기자

justic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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