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4일 2100선을 돌파하며 박스권 상단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2.80포인트(0.61%) 오른 2111.72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8월 2일 종가 기준 2121.27을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무려 60개에 달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한 만큼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현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버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는 각국의 양적완화와 초금리가 맞물려 글로벌 유동성의 힘이 크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2조9560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작년 7월(3조581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최근에도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대와 실적 기대감을 등에 업은 코스피의 거침없는 행보에 지수가 2011년 5월 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2228.96)를 넘어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인호 K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박스권을 탈충에 성공했다고 본다. 차익 실현 매물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칠 수 있지만 2분기와 3분기 실적에 기반한 추가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며고 밝혔다.
한편, 경제 지표가 불안한 가운데 이뤄지는 상승 랠리라 버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은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1%로 낮췄으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종전 1.9%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다.
조철하 부국증권 연구원은 "전체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적정 수준보다 상당히 오른 것은 맞는 것 같다"며 "2분기 후반부터 다른 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과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등은 현재의 증시 흐름을 전환할 변수가 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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