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가 자체 개발한 '타이거 지수'를 근거로 세계 경제가 다시 정체될 위험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타이거 지수는 FT가 브루킹스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지수로 전 세계 23개 주요 선진·신흥국의 경기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브루킹스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미미한 행운의 역전은 양쪽의 성장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3.4%로 장기 평균치에는 대략 들어맞았지만, 많은 정부 당국자의 기대에는 못 미쳤음을 지적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의 가계 지출도 늘어나고는 있으나, 금융 위기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갈 길이 멀며 미국의 경우, 강한 달러와 세계 경제의 전반적 부진이 예상되며 지난 1분기 성장이 예상 외로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여전히 신흥국 중에서 전망이 밝지만, 중국은 어두우며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2군 신흥시장'도 유가와 원자재 약세로 인해 구조적 어려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신흥시장 자본 이탈 등 추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