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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GDP 성장률 3.4%에서 3.1%로 하향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9%에서 0.9%로 낮춰

2015.04.09(Thu) 17:27:13

   
이주열 총재 

한국은행이 9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하향 조정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0%대인 0.9%로 낮췄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수정 경제전망을 밝혔다. 

이 총재는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2014년 국내총생산(GDP)이 다시 집계됐고, 특히 지난 4분기 실적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데 주로 기인했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속보치(0.4%)보다 떨어진 0.3%로 집계된 것이 올해 성장률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하향한 이유에 대해선 "1분기 실적치가 낮아진 점, 국제유가가 지난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제전망은 3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하향 조정 사실은 이미 지난달 금통위에서 모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금년에도 성장, 물가추세를 감안하면 세수 부족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며 "그 폭에 대해서는 지난해 만큼 되지 않더라도 세수 부족이 예상된다고 생각해 그 점도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동결 배경에 대해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을 포함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고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성장·물가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3월에 이를 예상해 기준금리를 낮춘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가계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재는 이런 수정 전망치를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반영했으며 최근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소극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이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선 "거시경제 흐름, 하방 리스크 변화와 추이를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향후 경기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지 않는 이상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윤지 기자

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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