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곳을 벗어나서 남들처럼 살 거야. 평범하게… 남들처럼…”, “내가 더 자세히 얘기해 줄까”, “그럼 진짜 친구는 뭐 어떻게 해야 하냐?”
비가 오는 어느 날, 이 남자의 주위를 맴돌며 남자를 미워하고 때로는 불쌍하게 바라보는 여자, 그리고 남자를 유일한 친구라며 다가오는 또 다른 남자. 이 세 남녀의 관계는 무엇이며 각자는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나?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져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 대학로서 공연되어 화제다.
2015 서울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 선정된 연극 ‘루틴routine’이 그 주인공으로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12일까지 공연된다.
2014년 초연된 연극 ‘루틴’은 다양한 아동극과 거리극을 중심으로 활동한 연출가 박성찬의 극작으로 자기합리화의 늪에 빠져버린 한 남자의 반복되는 시간을 보여주며 어느 한 사건을 두고 사실과 주장 안에서 각자의 사실을 만들어버리는 인간의 자기보호본능을 이야기한다.
연극 ‘루틴routine’에서는 15년째 세상을 피해 작은 지하방에 스스로를 가둔 남자와 그의 주변을 배회하는 여자, 그리고 남자를 친구라 부르는 또 한 사람이 등장한다. 남자는 15년을 꽉채우게 되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들뜨고, 여자는 이러한 남자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고 비난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악몽으로 잠에서 깨는 이 남자를 친구라 부르며 찾아오는 또 한사람은 그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 남자2이다. 15년을 두고 과거와 현재 오가는 남자의 악몽같은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 온다.
연출가 박성찬은 같은 사건을 두고 상대와 각자 다르게 인식하고 있었던 개인적 경험을 연극으로 발전시켰다. 이번 무대에서는 작년 초연에도 함께했던 배우 정재진, 함수연, 정승욱이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