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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나트륨 2g 섭취, 체중ㆍ인슐린 저항성 낮아져

한양의대 전대원 교수 세계최초 규명

2015.04.06(Mon) 16:03:02

하루에 나트륨을 2g 섭취하면 체중ㆍ혈압ㆍ혈당은 물론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몸 안에서 포도당이 효과적으로 연소되지 못하는 것)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양대병원 내과 전 대원 교수팀은 비만한 사람 80명을 두 그룹(저나트륨 식사 그룹과 저칼로리 식사 그룹)으로 나눈 뒤 저(低)나트륨식사 그룹엔 하루 2g, 저(低)칼로리식사 그룹엔 하루 4.6g(40대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의 나트륨을 넣은 식사를 2달간 제공했다.

   
 

연구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매일 식사일기를 작성했고 24시간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았다.

2개월 뒤 저나트륨식사 그룹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의 지표인 HOMA-IR 수치가 15.5로 낮아졌다.

이는 저칼로리 그룹 23.1에 비해 33% 낮은 수치다. HOMA IR은 (혈중 인슐린 농도×혈중 농도)÷22.5로 산출된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저나트륨식사를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돼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외국에선 저나트륨식사를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당뇨병ㆍ고지혈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후 당뇨병ㆍ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다.

전 교수는 “저나트륨식사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며 “앞으로 당뇨병 환자가 나트륨 줄이기에 더 편하게 동참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저나트륨식사를 한 사람들은 체중도 2개월 후 평균 4.7㎏이나 줄었다. 저칼로리식사를 한 사람들(-4.1㎏)보다 오히려 체중 감량 효과가 컸다.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저나트륨식사 전 35%에서 저나트륨식사 뒤 27.5%로 감소했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감소는 저칼로리식사그룹에서 더 두드러졌다(저칼로리식사 전 50%, 뒤 32.5%).

저나트륨식사를 하면 혈압ㆍ혈당ㆍ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은 저나트륨식사 전 129.5㎜Hg에서 뒤 121.7㎜Hg로, 공복(空腹) 혈당은 82.8㎎/㎗에서 68.8㎎/㎗로, 중성지방은 154.0㎎/㎗에서 84.1㎎/㎗로 감소했다. 혈관 건강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인 HDL은 저나트륨식사 전 53.3㎎/㎗에서 뒤 35.9㎎/㎗로 증가했다. 이는 저나트륨식사가 고혈압ㆍ고지혈증ㆍ당뇨병 예방이나 치료를 도울 수 있음을 뜻한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트륨이 2g만 함유된 식단을 개발한 뒤 이 저나트륨식사를 장기간(2달) 무리 없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먹이는 데 성공한 국내 첫 사례이다”며 “국민들에게 나트륨 섭취를 줄였을 때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익을 충분히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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