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현대, GS, 부영, 대림의 장애인 고용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 이행은 물론 법으로 정한 의무 고용률(2013년 기준 2.5%)마저 지키지 않은데 대한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말 현재 장애인 의무고용기관 2만7349곳 가운데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미달한 기관과 기업 1582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30대 대기업집단의 장애인 고용률의 경우 현대그룹이 0.81%로 가장 낮았고, GS 0.85%, 부영 0.85%, 대림 0.98% 순으로 저조했다.
30대 대기업에 대해 정부가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본 기준은 1.3% 미만이다. 30대 기업집단의 장애인 의무고용 대상 계열사 전체 644개사 중 24개 기업집단의 계열사 99개사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장애인을 아예 한명도 고용하지 않은 계열사도 15개사에 달했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상선(0.25%), 현대유엔아이주식회사(0.25%), 현대경제연구원(0.56%), 현대증권(0.63%), 현대아산(0.97%)의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했다. GS그룹은 0.85%로 GS에너지와 GS글로벌은 장애인근로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GS리테일(0.42%), GS건설(0.59%), 디케이티(0.76%)가 장애인 고용 저조 기업에 포함됐다.
부영 그룹에선 각각 동광주택(0.0%), 부영주택(0.18%), 삼호(0.35%), 고려개발(0.58%)이 명단에 올랐다. 대림그룹에선 대림산업(0.90%)이 이름을 올렸다.
동부 그룹은 공표 대상에 가장 많은 계열사(11곳)가 포함됐다. 동부택배(0.0%), 아그로텍(0.0%), 동부건설(0.31%), 동부메탈(0.46%), 동부생명보험회사(0.58%), 동부하이텍(0.62%), 동부씨엔아이(0.64%),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0.65%) 등이다.
SK 그룹에서는 SK바이오팜(0.0%), SK E&S(0.33%), 엘씨앤씨주식회사(0.42%), 엠앤서비스(0.59%), SK네트웍스(0.65%), SK하이닉스(0.69%), SK케미칼(0.83%)이 저조했다.반면, 대우조선해양(9개사) 4.3%, 현대중공업(15개사) 3.19%, 현대자동차(2.76%), 롯데(42개사) 2.52% 등은 의무고용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120개 업체는 2회 연속으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이 저조한 업체로 선정됐다. 각각 우리은행은 0.87%, 신한은행은 0.81%다.
민간기업의 경우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체 2만6473곳에 근무하는 장애인 근로자가 11만9834명으로 전년보다 9714명 늘었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장애인 고용률이 낮아지는 현상은 여전했다. 기업규모별로 장애인 고용률은 300~500인 규모 기업은 2.68%, 500~1000명 규모 기업은 2.52%, 1000명 이상 규모 기업은 1.97%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장애인 고용이 현저히 낮은 기관에게 명단공표 대상임을 사전 예고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까지 이행지도를 통해 10월에 장애인 고용 저조기관으로 최종 공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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