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9개 재벌 그룹 경영진 중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은 28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292명보다 4명(1.4%) 줄었다.
100억 이상 연봉자는 145억7천만 원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121억 원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2명이었고, 10억 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은 126명이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 사장에게 급여 17억2000여만원, 상여 37억3000여만원, 기타 근로소득 91억100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신 사장은 2013년 62억1000여만원에서 연봉이 2배 이상 뛰었다. 2013년 스마트폰 세계 시장 1위에 오른 공적을 인정받아 1회성 특별상여를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1억200만 원을 받은 삼성전자 직원 143명분에 달하는 규모로, 전년 62억1천만 원보다 무려 134.6%나 급증했다.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장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93억8000여만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인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은 54억9000여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편, 삼성그룹 총수일가 중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는 등기임원이 아니어서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 총수일가 중 유일한 등기이사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6억여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사장에 이어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현대차 57억2천만 원, 현대모비스 42억9천만 원, 현대제철 20억7천만 원 등 총 120억8천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보다는 13.7% 감소한 수치다. 3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93억9천만 원이었다.
이들 3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봉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은 각각 61억 원과 56억 원으로 4~5위였고,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55억 원),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48억5천만 원), 최신원 SKC 회장(47억 원),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45억6천만 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45억 원) 등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손경식 회장, 이웅렬 회장, 정지선 회장, 신성재 전 사장 등은 지난해 10위권 밖이었으나 올해는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 2013년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수감생활 등과 관련해 전무한 경영 활동으로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11~20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4억4천만 원)→구본무 LG 회장(44억2천만 원)→구자엽 LS전선 회장(44억2천만 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3억5천만 원)→조석래 효성 회장(40억6천만 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40억5천만 원)→이상훈 삼성전자 사장(38억6천만 원)→구자열 LS그룹 회장(37억3천만 원)→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35억7천만 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35억1천만 원) 순이었다.
여성 경영인 중에서는 신영자 이사장의 연봉이 가장 높았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28억2천만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6억2천만 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16억9천만 원)이 뒤를 이었다.
땅콩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해 대한항공으로부터 14억8000만원을 받았다. 급여 등 근로소득 8억원과 퇴직금 6억80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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