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 호텔 인수건으로 GS리테일의 재무부담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 사업 전문인 GS리테일의 현금자산 규모는 3700억 원 수준이다.
8000억여원에 이르는 파르나스호텔 인수 자금 마련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GS리테일이 현재 파르나스호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GS건설이 과거 한국무역협회와 맺은 출자약정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1985년 GS그룹과 한국무역협회가 파르나스호텔을 공동출자로 설립하면서 출자협정을 맺었다.
약정에 따라 GS건설이 67.56%, 한국무역협회가 31.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파르나스호텔의 지분이 GS건설에서 GS리테일로 이전되는 만큼 출자약정의 내용도 자동 승계하면 되지만 GS리테일측이 출자협정의 일부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약속에 따라 출자 약정의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GS리테일이 출자약정을 일부 조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GS그룹내에서는 계열사간 거래이니 만큼 GS리테일이 출자약정을 그대로 승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실정이다.
◆ GS건설의 파르나스 호텔 ‘갑질’, 이어받을 공산 커
인수후 GS건설의 갑질논란을 이어받을 공산이 크다.
GS건설은 재입점을 약속한 파르나스 호텔의 기존 상인들을 내몰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아케이드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파르나스호텔 아케이드 관리팀 과장이 아케이드 몰 공사후 재입점을 구두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파라나스호텔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개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존 IT기기 판매점과 보세 옷가게, 귀금속가게, 안경점 등 67개업체를 내몰았다는 주장이다.
당시 재입점을 약속했다고 지목된 관리자는 “재입점을 보장한 사실이 없다”며 “퇴점 전 합의서 및 제소전 화해조서에도 명시돼 있다”고 해명했다.
◆ 인수가격 낮으면 GS건설, 높으면 GS리테일이 배임
배임 건도 걸린다.
당초 GS건설은 파르나스 호텔의 공개매각을 추진했다. 이런차에 같은 계열사인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더욱이 현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GS리테일이 파르나스호텔을 차입금으로 인수할 경우,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해 자칫 제2의 포스코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며 재계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수가격이 비싸면 GS리테일이 관계사 부당지원으로 배임 의혹에 휘말리고 반대 경우 GS건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관련된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28.94% 보유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GS건설은 8000억원 가량의 재무유동성을 갖게 돼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된다. 지난해 GS건설은 9373억 원의 손실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여러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GS리테일의 인수전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한다.
한 재계인사는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10조5000억 원에 매입하면서 인근에 있던 파르나스호텔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져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