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동부그룹, 자산매각 산은에 일임…구조조정 탄력

2014.04.24(Thu) 12:37:47

자산 매각 방식을 놓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갈등을 빚어왔던 동부그룹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매각을 산업은행에 전적으로 일임하면서 구조조정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이달 중순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의 매각을 채권단에 일임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이같은 동부그룹의 입장변화는 채권단이 동부제철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동부그룹은 계열사 매각으로 3조원대 자금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업은행에게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계열사 매각을 산업은행에 맡기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인천 공장과 당진발전을 함께 포스코에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들고나오자, 동부그룹은 이에 반발하며 채권단과 마찰을 빚어왔다.

만약 산은이 동부제철에 대한 자금지원을 거부하게 되면 동부그룹은 최악의 경우 도산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당장에 지난 2012년 발행한 제184회차 BW의 풋옵션 행사분 912억원 상환문제가 생긴다.

이달 초 구조조정안을 이행하라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동부그룹은 포스코의 실사를 허용했다. 계열사 매각을 채권단에 일임한다는 내용의 각서는 그 이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부그룹이 계열사 매각과 관련해 사실상 산업은행에 백기를 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각서 제출에 따라 인천공장과 당진발전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 추진될 것"이라며 "동부그룹이 제출했던 자구계획안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의 매각과 구조조정을 순조롭게 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