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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섬유근육통 비밀은 ‘대뇌감각기능의 고장’

서울대병원 정찬기 교수팀, 섬유근육통 치료법 제시

2015.03.31(Tue) 17:00:46

섬유근육통 환자는 동일한 통증의 아픔을 감소시켜주는 대뇌감각기능이 정상인에 비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팀은 섬유근육통 환자 17명에 자극을 준 뒤 뇌자도 영상을 분석한 결과 환자 전원의 뇌 반응 진폭이 줄어드는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작게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섬유근육통은 만성 전신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인구의 2~4%에게서 나타난다. 신체 곳곳에 압통점이 나타나며 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발생 원인으로 중추 신경계의 통증 조절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정찬기 교수와 연구팀 논문중 일부

실험은 17명에게 동일한 감각자극을 연속으로 주고, 첫 번째에 비해 두 번째 자극에서 뇌 반응의 진폭(변동)이 줄어드는 비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대상자 모두에서 뇌 반응의 진폭이 줄어드는 비율이 정상인에 비해 작게 나타났다

신체의 감각에 자극을 주면 몇 단계를 거쳐 반응으로 이어진다.

이중 대뇌의 일차체성감각피질은 자극을 분석한 후 다음 단계로 전달하는 첫 번째 단계를 담당한다.

동일한 감각자극이 연속해서 들어오면 최소화 하는 ‘자체 억제’ 기능도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섬유근육통 환자는 이 ‘자체 억제’ 기능이 떨어져 있어 동일한 감각에 모두 반응 한다는 것이 최초로 밝혀졌다.

일차체성감각피질의 억제 기능이 많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느끼는 통증의 강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정천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감각을 처리하는 초기 단계의 뇌기능 문제가 섬유근육통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신경학적 기전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며 “섬유근육통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통증연구협회에서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페인(PAIN)’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조인영 기자

ciy@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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