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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최태원, SK그룹 자원개발 의혹에 '좌불안석'

2015.03.27(Fri) 16:18:50

   
▲ 최태원 회장

배임과 횡령으로 의정부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이노베이션, SK가스 등 계열사들의 해외자원개발 비리 연루와 관련해 또 다른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해외자원외교 특위 여야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3일 청문회 증인 채택 협상에서 최태원 회장의 채택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이 최 회장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새정치연합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증인채택이 무산돼도 SK이노베이션, SK가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전 정권의 해외자원개발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경남기업의 해외자원 개발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명박 정권 시기 ‘성공불융자 제도’ 와 관련한 의혹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할 테세다.

전정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석유개발융자가 시작된 1984년 이후 총 46개 업체에 26억6693만 달러가 지급됐다. 현재까지는 절반가량인 13억5508만 달러만 회수된 상태다. 

석유개발 융자를 가장 많이 받은 업체는 석유공사로 11억8734만 달러를 지급받았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이 4억2866만 달러, 대우인터내셔널이 2억2185만1503달러로 3곳에 대한 지원금이 전체의 69%에 달한다. 

더욱이 SK이노베이션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성공불융자 제도에 따라 605억 원을 감면받았다. 이는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브라질 석유광구를 24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 회사는 광구 매각 대금 전액을 유망 생산광구 매입과 해외기업 인수 등에 재투자할 방침이라고 표명했었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SK이노베이션이 당초 계획과 달리 광구 매각 자금이 SK그룹의 SK하이닉스 인수자금으로 흘러갔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SK측의 관련 발표가 나온 지 불과 한 달 뒤인 2011년 11월 SK텔레콤은 총 3조4267억 원에 하이닉스반도체의 인수주체가 됐기 때문에서다. 

또한 검찰은 현재 경남기업이 2006년 러시아 캄차카 유전개발 사업 참여과정에서 받은 성공불융자금 330억원의 사용처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캄차카 유전개발 사업의 경우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이 이뤄졌는데 컨소시엄에는 SK가스도 15% 지분을 보유 참여했다. 검찰은 컨소시엄 참여 기업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SK이노베이션의 광구 매각 자금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인수 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성공불 융자 =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등 실패 위험도가 높은 사업을 하는 기업에 필요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로 사업 실패시 융자금 전액을 감면해준다. 정부가 기업의 투자의욕을 일으키기 위한 효과적 수단이지만, 융자받은 업체가 도덕적 해이에 빠질 경우 문제가 된다. 

현재 성공불융자 주관은 해외자원개발협회가 맡고 있다. 업체가 성공불융자를 신청하면 협회가 심의한다. 협회 회원사로는 SK이노베이션, SK E&S, SK네트웍스,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물산, 현대하이스코, GS에너지 등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장은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이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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