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수의 ‘디지털 컨슈머&마케팅 전략’이 출간됐다.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이 책이 로드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할 것인가? 기존에 출간된 디지털 마케팅 관련 책들은 대부분 단편적 성공 사례를 소개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기업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할 것인가’다.
조봉수의 이 책도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았다고 볼 수는 없다. 매 기업이 처한 상황과 브랜드 성격에 따라 마케팅 전략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마케팅 전략은 결국 기업 스스로 짜야할 것이다.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제대로 짜기 위해선 디지털 마케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단편적 사례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마케팅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있다.
조봉수의 ‘디지털 컨슈머&마케팅 전략’은 디지털과 인간에 대한 내면 탐구에서부터 디지털 컨슈머의 특징 그리고 그에 걸맞은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 디지털 현상이 몰고 온 인간 구매 행태의 변화와 마케팅의 변화 과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기업들로 하여금 디지털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끔 도와준다.
저자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저자는 기업들에게 ‘왜’와 ‘어떻게’란 질문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며 “디지털의 관점으로 마케팅에 접근하라”고 주장한다.
결국 디지털 마케팅은 수단일 뿐이다. 즉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와 그 브랜드를 구매할 소비자다. 그렇다면 제품을 구매할 사람들의 성격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브랜드는 사람들이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 즉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
따라서 기업들은 디지털 마케팅 자체가 아닌 인간과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에서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한 디지털 마케팅 도구의 특성과 함께 디지털 컨슈머들이 어떻게 구매 행동을 하는 지 찬찬히 설명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저자는 ‘사람이 모인 곳으로 채널을 확장하라, 고객 공감 지표에 집중하라, 고객이 생산한 콘텐츠를 활용하라’와 같은 방법론을 제시한다. 물론 이 방법론들은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인간과 디지털, 그리고 마케팅의 근본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한 결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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