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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 주도 AIIB 참여…국내 경제에 호재

G2 사드배치 고래싸움에 8개월만에 실리 택했다

2015.03.27(Fri) 11:07:13

   
 

정부는 관계 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창립 회원국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중국에 서한으로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AIIB 창설 멤버로 가입해줄 것을 요청받은 지 8개월 만이다.

정부는 AIIB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아시아 지역에 대형 인프라 시장이 열려 우리 기업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AIIB 운영에 있어 가장 뜨거운 쟁점인 지분 배분 비율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AIIB 가입 결정 이후 앞으로 지분율 구성에 있어 국익이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앞으로 AIIB 설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최 관리관은 "이달 말 기한 이전에 AIIB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협정문 논의 과정에서 국익을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창립 회원국이기 때문에 지분 프리미엄을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제력을 기준으로 지분을 배분한다고 하지만, 아시아 역내국·역외국 배정, 국내총생산(GDP)을 명목 또는 실질 기준으로 하느냐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며 “역내 기준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인도에 이어 GDP 규모가 3위지만, 지분율이 3번째가 될 것이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는 자본금 1000억 달러 규모로 참여한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만 전세계의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AIIB 참여는 사드 배치와 맞물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정부가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난이 커지자 이를 타개하고 실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선택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AIIB 참여로 국내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대투증권은 소재용 연구원은 "정부가 AIIB 참여를 공식화 한 것은 우리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호재로 인식될 것"이라며 "중국의 정부지출을 함께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화학, 석유정제, 철강 등 전통산업에 우호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AIIB의 궁극적인 목적인 신 실크로드 경제권은 유라시아 대륙뿐 만 아니라 중동과 아프리카에 걸친 20조 달러에 달하는 대형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호 기자

pa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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