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의 사외이사들이 최근 5년동안 상정된 이사회 안건에 대해 99.7%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전횡 및 견제·감시를 위한 사외이사제도가 도입됐지만 형식적인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단 한 표도 반대표가 안 나온 100%의 찬성률을 보인 곳도 LG·GS·한진그룹 등 3곳이나 됐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10대 그룹 92개 상장계열사의 사외이사 활동내역을 조사한 결과 총 1872명의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3만7635표의 의결권을 행사했고 이중 99.7%인 3만7천538표의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5년을 통틀어 38표에 불과했다. 이사회 안건에 대해 단 한 번의 반대표 없이 찬성표만을 던진 사외이사도 95.7%인 1792명에 달했다.
사외이사 평균 찬성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LG, GS, 한진그룹으로 불참을 제외한 반대와 기권표가 단 하나도 없었다. LG는 239명의 사외이사가 4527건의 안건에 대해 GS와 한진은 140명과 97명의 사외이사들이 각각 1866건, 1677건의 안건에서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삼성과 한화, 롯데는 99.9%로 2위권을 형성했다. 삼성은 355명의 사외이사 중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없었지만 기타로 분류된 의결권이 6건이 있었고, 롯데는 171명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 5173건 중 6건의 반대표를 던졌다. 한화는 사외이시가 138명 있었고 3845건의 안건에서 반대와 기권이 각각 1표, 2표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4465건 중 반대 5표, 기타 7표로 99.7%, 현대중공업은 845건 중 기권과 기타 각각 2표씩으로 99.5%의 찬성률을 보였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는 217명과 64명이었다.
포스코는 113명의 사외이사가 반대 11표, 기권 1표, 기타 4표 등 찬성이 아닌 16건의 의결권을 행사해 찬성률이 99.4%였다.
SK는 99.2%로 찬성률이 가장 낮았다. 338명의 사외이사가 6346건의 안건 중 6298표의 찬성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