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금융사의 대출과 카드사의 판매신용까지 포괄한 가계신용 기준으로 가계부채는 1089조원으로 개인 가처분소득(순처분가능소득·NDI 기준)의 138.0%에 달했다. 이 비율은 2005년 105.5% 이후 10년째 상승하고 있다.
이 비율은 개인들이 1년간 가용 소득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2002년 108.6%에서 2004년 100.8%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해는 상태가 더욱 악화됐다. 정부가 부동산 금융규제(LTV·DTI 비율)를 완화하고 한은은 기준금리를 두차례 내리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말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460조6천억원으로 전년 비 42조5천억원(10.2%)이나 늘어 전체 가계신용(1089조원) 증가분의 63%를 차지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통계의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국가 비교를 할 수 있는 자금순환 통계 기준으로 개인 부문(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 부채와 가처분소득을 비교한 비율도 164.2%로 역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 비율은 2011년 157.8%에서 2012년 159.4%, 2013년 160.3% 등으로 상승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가처분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자금순환 기준)은 한국이 미국(115.1%), 일본(133.5%)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35.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