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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기업 57.2% "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경기침체 지속·통상임금·정년연장에 시계 제로

2015.03.25(Wed) 16:02:53

   
 

50대 대기업 절반 이상이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거나 계획을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5일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50대 기업의 상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57.2%(28개사)나 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채용계획에 응답한 49개사 중 상반기에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개사(38.8%), 아직 채용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9개사(1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상반기 채용규모를 수립한 주요 대기업의 채용 규모는 다행히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응답한 21개사의 조사결과를 보면, 신입직의 총 채용인원은 57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 5592명보다 157명(2.8%) 늘어났다. 

경력직 채용은 총 1067명으로 전체 채용인원의 15.6%에 해당한다. 하지만 인사담당자에 따르면 경력직은 주로 수시 채용이 많아 경력직 채용 계획은 보다 더 유동적이다. 

올해 채용규모가 크게 증가한 기업은 현대자동차, LG전자,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으로 각각 210명, 180명, 174명, 109명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연구개발 분야 채용이 증가했으며 항공사의 경우는 항공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채용규모 또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채용 계획과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 가능성이 있는 인턴의 채용 규모도 파악했는데 총 1835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체 신입채용 인원(5749명) 대비 31.9% 수준인데, 다만 이중 몇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지는 파악되지는 않았다. 

에쓰오일, SK에너지, 포스코 등 19개사(38.8%)는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기아차 SK네트웍스, GS건설 등 9개사(18.4%)는 채용여부와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채용계획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1개사를 제외하면 21개사만 상반기 채용을 진행했거나 계획 중인 셈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노동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기업이 상반기 신규채용을 아예 포기하거나, 하반기로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

21개사의 신규 채용규모는 57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채용규모(5592명)보다 2.8%(157명) 늘어난 규모다. 경력직 채용규모도 1067명이나 됐다.

대한항공은 신입 424명, 경력 165명, 인턴 499명 선발을 계획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입 924명, 경력 95명, 인턴 633명의 채용을 예정했다.롯데쇼핑은 오는 5월 신입 200명, 인턴 50명 선발을 목표로 했다.

이 외에도 LG전자(606명) LG화학(570명) LG디스플레이(350명) 현대차(540명) 등이 신입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주요 대기업의 채용계획을 조사해보니, 3월 중순에 조사했음에도 응답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불안과 청년들의 어려운 취업상황을 무겁게 보여주는 결과로,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현재 노동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노사정의 대타협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들은 가급적 조기에 채용계획을 수립하여 적극적으로 청년 고용에 나서주기 바란다"라묘 "이번 조사 결과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현재 재학 중인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점은 많은 기업에서 직무중심의 채용경향이 뚜렷하였으며, 전형방법도 채용의 공정성 및 지원자의 부담 완화 등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기업들의 채용계획을 업종별·채용분야별로 분석해본 결과 각각에서 주요하게 필요로 하는 역량에 차이로 풀이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채용계획 조사를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했다"며 "채용계획을 아직도 정하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상반기에 신규채용이 어렵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기업 채용 담당자는 "경기침체 지속·불투명한 경기전망에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노동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져서 기업이 상반기 신규채용을 아예 포기하거나, 하반기로 결정을 미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채용계획을 아직도 정하지 못한 기업은 사실상 상반기 신규채용이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원도 기자

oned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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