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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학교주변 호텔건립 중단돼야”

2014.04.22(Tue) 15:57:34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서울시의 숙박시설이 모자란다는 논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전경련은 국내 관광객, 특히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 증가로 호텔객실이 부족하다는 논리를 앞세워 학교 주변 호텔 신축을 금지하는 법안을 완화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연합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구 미 대사관 숙소부지)에 호텔이 들어서야 할 만큼, 서울의 호텔 객실이 부족한지에 대해 조사했다.이번 경실련의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최근 집계자료인 2012년 기준 통계자료와 서울시 자료를 활용한 결과다.조사결과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랐다. 우선 국내 관광객이 정점에 이르렀던 2012년 서울 시내 전체 호텔 이용률은 평균 78.9 %에 그쳐 실제 호텔객실 여유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서울시 관광객의 호텔 선호율은 74% 정도로 호텔외의 대체 숙박시설(서비스드 레지던스, 게스트하우스, 여관, 홈스테이, 외국인 도시민박, 한옥 체험업, 친구 집, 콘도, 펜션 등)까지 고려할 경우 숙박시설의 여유가 더욱 많아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눠 고려해도 호텔이용률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 최저 호텔 이용률은 1월로 68.3%에 그쳤고, 최고 호텔이용률을 보따라서 호텔객실 등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논리로 법을 완화해 학교주변까지 호텔신축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여론을 호도해 대기업의 호텔사업 확대를 위한 꼼수라는 것이 경실련 지적이다.

올해 말 서울시 호텔 폭발적 증가될 듯

경실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말 서울시에 공급되는 호텔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시 전년대비 호텔 증가비율을 살펴보면 2011년 7.2%, 2012년 8.8%, 2013년 19.3%로 그 증가속도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규 사업계획 승인된 호텔이 모두 지어질 경우 192개에서 293개로 증가(52.6%)돼 빈 객실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5성급 호텔 관계자는 “현재 신축중인 호텔이 모두 영업에 나설 경우 향후 서울시에 소재한 일부 중소규모의 호텔들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난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텔 객실 수의 경우에도 신규 사업계획 승인으로 건립될 경우 1만6543실이 증가해 4만6771객실로 급증(54.7%) 하게 된다. 이 같은 통계수치로 미루어 볼 때 현재도 호텔 객실운영율이 8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일정비율 외국 관광객이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신축 호텔객실이 증가하게 되면 공급과잉이 불가피해진다.

경실련 관계자는 “정부가 호텔부족이라는 거짓 통계를 들어 대한항공 사익을 위한 호텔신축에 나서고 있다”며 “관광진흥법과 교육부 훈령제정이라는 법규를 통해 추진하려는 학교주변 호텔건립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현아 부사장, 사업 인정받아

대한항공 호텔신축 중심에는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과 칼호텔네트워크, 그리고 최근에는 한진관광의 각자 대표로 취임, 사업영역 확대와 더불어 사업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한항공은 저가항공사들의 시장 공세로 적자를 낸데 반해 조 부사장이 관할하고 있는 사업군은 흑자경영으로 조회장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다.

손정우 기자

jws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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