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지난해 가계 여윳돈 90조 넘어도, 지갑 닫아

2015.03.23(Mon) 16:50:28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4년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 규모는 91조7천억원으로 1년 새 4조3천억원 늘었다.

잉여자금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이다. 이 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가계의 잉여자금은 2012년 77조6천억원, 2013년 87조4천억원 등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한 데다 노후 대비와 경기 상황이 불확실하면서 소비가 가계 잉여자금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해 72.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72만9천원만 썼다는 얘기다. 이에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잠정치 1.7%)도 2009년(0.2%) 이후 가장 낮아졌다.

주택 거래 증가와 전셋값 상승으로 가계빚은 늘었다.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지난해 75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0조3천억원 늘었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만기가 1년이 넘는 은행 장기차입금이 32조8천억원에서 51조1천억원으로 18조3천억원 급증했다. 전세자금 용도의 신용대출 등이 포함되는 1년 이하의 은행 단기차입금도 4조4천억원에서 13조5천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가계가 지난해 금융기관을 통해 굴린 돈의 증가 폭(14조6천억원)이 빌린 돈보다 커 잉여자금이 늘어날 수 있었다.

가계의 예금은 2013년 49조9천억원에서 작년 69조2천억원으로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보험·연금도 88조3천억원에서 93조2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핫클릭]

· 국내기업 2분기 경기전망 소폭 상승, 다소 진정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