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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경영권 방어’완승…녹십자 완패

녹십자측 제안한 허재회ㆍ김찬섭 선임건 모두 부결

2015.03.20(Fri) 15:52:33

일동제약이 제 2대 주주 녹십자의 경영권 위협이라는 급한 불을 끄고 수성에 성공했다. 

일동제약은 20일 서울 서초구 소재 본사 지하1층 강당에서 가진 제7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추천한 일동제약 이정치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서창록 사외이사 신규 선임, 전 오리온 상임감사였던 이상윤 감사 신규 선임 건을 승인했다.

반면 녹십자가 제안한 전 녹십자 대표이사 허재회 사외이사와 현 녹십자셀 사외이사인 김찬섭 감사 선임 건은 부결시켰다.

   
▲ 주총후 일동제약 윤원영 회장이 미소를 지으며 주총 회장을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32.52%)과 녹십자(29.36%)의 지분율 격차는 3.16%포인트에 불과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일동제약 일방적인 승리였다.

일동제약 측이 사전에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과반을 확보해 표결조차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졌던 피델리티 펀드를 비롯한 외국인 주주 모두 녹십자의 제안에 반대했다.

녹십자도 이날의 결정을 예견한 듯 본사 임원급이 아닌 한상흥 녹십자셀 대표를 위시한 본사 법무팀을 대리자로 참석시켰다.

일동제약은 작심한 듯 이정치 사내이사, 서창록 사외이사 후보 건에 대해 의결권 있는 주식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발표하며 녹십자측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녹십자 측은 일동제약이 상정한 안건을 표결 없이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허재회 사외이사건에선 양사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녹십자 대리인 한상흥 녹십자셀 대표는 똑같은 일동제약의 날선 질문에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제안을 했는데 회사의 사주를 받았는지 노조의 직원의 자발적 음해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허일섭은 물러가라’, ‘악덕기업 녹십자’ 등 개인 공격마저도 서슴지 않았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녹십자는 앞으로도 일동제약의 경영건전성과 이익 극대화를 위해 권리행사에 지속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 서초구 소재 일동제약 본사

녹십자는 김찬섭 감사 건임건은 관철시킬줄 알았지만 이 역시도 이루지 못했다.

일동제약이 “김찬섭 감사 선임 건 역시 반대표 과반수가 확보됐다”며 녹십자의 의중을 묻자 한상흥 대표는 무슨 의미냐고 반문한 후 “주주들의 뜻이라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년중 일동제약 이사회에 입성하겠다는 녹십자의 염원은 차후로 미뤄지게 됐다.

녹십자 법무팀 관계자는 주총 후 <비즈한국>기자에게  “(김찬섭 감사 선임건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주총은 전체 의결권 주식 2389만여주의 89.2%인 2132만여주가 참석했다.

김영덕 기자

duc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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