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의료단체가 남북통일을 대비한 의료인의 역할을 고민해보는 장을 마련했다.
국제의료단체 굿피플은 19일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시청 바스락 홀에서 ‘남북통일에 대비한 민간의료단체의 역할’이란 주제로 제2회 굿피플의사회 컨퍼러스를 개최했다.
▲ 국제구호단체 굿피플은 19일 남북통일을 대비해 의료인들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토론장을 마련했다. |
최경숙 굿피플의사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굿피플 의료봉사 활동 영상, 김동명 굿피플인터내셔널 회장의 인사말, 김이규 굿피플 인터내셔널 부회장의 ‘굿피플 대북사업 소개 및 북한의료봉사 비전’, 인요한 세브란스 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의 ‘바람직한 보건의료지원’, 허문영 통일연구원 평가관리위원장의 ‘통일을 준비하는 의료인의 역할’,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김동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제 통일을 대비한 의료인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면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남북한이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통일에 대비해 질환으로 고통받는 북한주민들을 도울 방법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이규 부회장은 굿피플 보건의료사업과 대북지원사업 현황을 보고하고 향후 건강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 의학ㆍ보건ㆍ개발이 융합된 남북 보건의료 협력 기반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인요한 소장은 “대북 인도적 보건의료 지원 사업은 단발성이나 일회성 지원으로 끝나기 보다는 지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의료 장비와 의약품 등의 물자를 지원해 북한 의료체계의 결함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굿피플 김동명 회장. 김 회장은 한민족으로서 동질성을 회복하고 보다 효과적인 북한 보건의료사업을 준비해나갈 수 있도록 의료인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끝으로 허문영 위원장은 “국내 의료인도 북한의 무상 치료제와 예방의학 중심, 헌신적이 태도 등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며 “존중의 인간관계속에서 북한에 필요한 의약품, 의약품 지원시설, 의료기관 유지 보수 및 보건의료인력 교육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굿피플은 1999년 이후 줄곧 국내 각지의 외국인 근로자, 노숙인 등을 위한 의료봉사를 실시해왔다.
북한 주민들의 영양, 보건 및 생활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아동급식, 비료지원, 공장설비 지원 사업등도 2001년부터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산하 굿피플 의사회는 지난 2013년 11월 필리핀 중남부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 발생시 긴급 재난 의료팀을 결성, 필리핀 현지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구호활동을 펼친 바 있다.
현재 굿피플 의사회는 내과, 가정의학과, 치과 등 약 20과목에서 117여명의 전문의료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굿피플 소속 의료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여해 주제 발표자들과 통일에 대비한 진지한 토론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