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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어 상가 분양까지 떠오른 '힐링' 트렌드

2014.04.22(Tue) 09:43:39

   
‘힐링’이 사회 전반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자연과 어울리거나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주택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과거보다 쾌적한 환경에 집을 짓거나 첨단기술과 설계를 접목하는 등 주택수요자들의 요구에 맞춰 집 안팎에서 힐링을 자연스레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점차 실거주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휴식과 여가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많은 직장인들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리며 쉴 수 있는 집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도시 내에서도 쾌적한 환경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에 단지를 조성해 분양에 나서고 있는데 '그린 프리미엄‘의 가치도 힐링 열풍으로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그간 부동산 분양이 분양가나 입지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나 쾌적성 요소는 배제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원, 산, 강, 호수 등이 가까이 위치해 있거나 풍부한 녹지 및 휴식공간을 확보한 '그린 프리미엄' 단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은 제공함은 물론이고, 우수한 조망권까지 갖춰 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녹지 공간을 확보한 아파트와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은 희소성으로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있다. 가령 같은 단지 내 주거공간이라도 공원, 산, 강, 호수 등 조망과 접근성에 따라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입주자가 단순히 공원을 조망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산책과 조깅코스로 활용하며 내 집 앞마당처럼 활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또 최근 투자목적보다 삶의 질을 따지는 실수요자들이 늘면서 쾌적한 ‘그린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주거에 있어 공원 인근 단지들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환금성도 뛰어나고, 공원 프리미엄으로까지 이어져 투자가치도 높다.

그린 프리미엄을 확보한 분양 단지는 분양가나 입지, 브랜드 못지않게 주거지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조망권을 확보할 뿐 아니라 산책이나 여가생활 등을 즐길 수 있어 앞으로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신규분양에서도 대형 공원이나 녹지를 조망할 수 있는 세대의 분양가를 비조망 세대보다 평균 15~20%이상 높게 책정되고 특히 도심같은 경우 녹지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린 프이는 실제 시세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이다. 공원 조성 계획이 발표된 2007년 10월 2억3천만원 수준(이하 국민은행 시세기준)이던 인근 한양아파트(전용면적 84㎡ 기준)는 개발계획 발표 후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2008년 6월에는 3억 4000만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국민은행이 제공하는 아파트 시세정보에 따르면 최근 기준으로 분당 중앙공원이 인근인 양지마을 금호아파트는 1㎡당 평균 451만원인 데 반해 비조망 단지인 양지마을 한양 아파트는 1㎡당 평균 433만원으로 시세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광교신도시에서 지난해 12월 입주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12월 5억원이던 평균 매매가가 광교호수공원이 개장한 4월, 5억1000만원으경기도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항동 ‘중앙하이츠빌’의 경우 같은 전용 35㎡라도 조망이 가능한 세대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임대료가 70만원인 반면, 조망이 불가능한 세대는 월세가 60만원으로 10만원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도 조망권 여부에 따라 높게 형성되고 있다. 한강 조망 오피스텔로 유명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대우 트럼프월드3차’ 전용 48㎡의 경우 조망 여부에 따라 매매가가 2억2000만원과 2억원으로 10% 가량 벌어져 있다. 가격이 비싸도 보증금 1000만원에 각각 월세가 80만원, 65만원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수익률 확보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친화적인 주변환경이 가치에 반영되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은 최근 몇년 사이 분양된 현장에서 확인된다. 실제로 지방에서 분양시장이 가장 뜨거운 대구에서 이러한 현상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대구시 달서구 월광수변공원 주변에 들어선 롯데캐슬 레이크는 도원지와 앞산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만으로도 인근 아파트 중 최고의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인근에서 최근 분양한 서한의 서한이다음 레이크뷰도 입지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기록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이러한 "그린프리미엄" 현상이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건강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고객의식 변화로 그린 프리미엄의 강세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연친화적 아파트 강세현상은 고객의식변화에 따른 주거 트렌드 자체의 변화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린 프리미엄'을 확보한 단지들은 최근 떠오르는 '웰빙'.'힐링' 등의 키워드와 부합해 분양시장에서 보다 고급화된 이미지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공급업체의 입장에서 우수한 입지여건과 합리적인 분양가까지 겸비할 경우 수요층 유인에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것이다.

힐링 바람이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인 상가에도 불고 있다. 주5일 근무제에 이어 주5일 수업제가 시행돼 여유시간이 늘면서 힐링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거공간인 아파트에서도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단지 내 중앙공원 규모를 키우거나, 생태공원과 산을 찾아 짓는 아파트들도 많아졌다. 힐링 바람을 타고 도심 속에 자연 친화형 힐링 상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개실제로 청계천변에 위치한 점포는 청계천 복원 전 1층 56㎡을 기준으로 보증금이 3000만~5000만원 선에서 형성됐었다. 하지만 청계천이 복원된 2006년 당시에는 8000만~1억원으로 올랐다. 임대료도 월 200만~300만원 수준에서 400만~500만원으로 상승했다. 현재 보증금 1억5000만~2억원에 월 65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먼저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에 분양 중인 왕십리뉴타운2구역 단지 내 상가 ‘텐즈힐몰’의 경우 1일 유동인구가 무려 10만명이 달하는 청계천이 맞닿아 있다.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꾸준해 탄탄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서초구 우면동 757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서초타워’ 상가는 우면산과 양재천을 끼고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2422.36㎡ 규모로 총 점포수는 22개로 이뤄진다.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센투몰'도 눈에 띈다.

상가 바로 맞은편에는 42만㎡ 규모의 센트럴파크가 위치해 있어 이를 찾는 대규모 유동인구를 흡수 할 수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2개 단지(A1.B2블럭)내 12개 상가를 일반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공급 중이다.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은 여의도공원 면적에 버금가는 21만5000㎡의 녹지에 자리 잡는다. 힐링 상업용지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김포한강신도시 특별계획구역인수변상업지구 내 일반상업용지를 공급 중이다. 수변상업지구는 수로와 어우러진 독특한 테마를 가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콘셉트를 따온 만큼 이름은 '라베니체(LAVENICHE)'라고 지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힐링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치열한 생존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웰빙’보다 몸과 마음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치유하자는 ‘힐링’에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 김광석 이사는 “힐링 아파트는 최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집값 역시강세”라며 “웰빙 아파트를 뛰어넘은 주택시장의 새 트렌드로 인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경철 기자

man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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