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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 · 2위 금광업체 M&A 추진

금값 당분간 하락할 듯

2014.04.21(Mon) 14:22:29

   


미국 양적완화(QE) 출구전략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 최대 금광업체 배릭골드와 뉴몬트가 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금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지금 양사의 합병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까지 합병 논의를 펼쳐온 배릭골드와 뉴몬트가 이르면 22일 합병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WSJ는 양측의 합병 논의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루어진 만큼, 협상 논의는 언제든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일간지인 글로브앤메일도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는 30일 배릭골드의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어서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배릭골드와 뉴몬트는 금 생산량으로 세계 1ㆍ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시가총액 300억달러가 넘는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된다”면서 “양사가 합병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는 금 가격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금가격은 무려 28% 떨어졌다. 연간 하락폭으론 1981년 이래 최대치다. 게다가 금값의 슈퍼사이클을 견인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정책마저 출구전략으로 전환돼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금광 채굴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배릭골드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28억달러(약 2조99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손실액은 103억6600만달러(약 10조7527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배릭골드는 금 보유량을 26%줄이고, 생산ㆍ유지 비용이 높은 금광 위주로 10억달러 가량의 자산을 처분했다.

뉴몬트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6억달러 가량의 금광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WSJ에 따르면 이번 합병으로 양측 모두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강화 등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예컨대 배릭골드가 미국 네바다 주에 갖고 있는 세계 최대 코르테즈 금광의 경우, 지난해 134만온스가 생산됐지만 올해는 92만5000온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뉴몬트는 네바다에 14곳의 노천광과 4곳의 지하금광, 14곳의 가공시설을 갖추고 있으므로 양사가 합병한다면 생산?가공 등에 있어이어 “블룸버그 통신은 네바다 금광에서만 양측이 10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 최대 금광업체인 양사의 합병이 가시화될 정도로 금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금값은 당분간 계속 떨어질 것이다. 다만 업체들의 제조원가 마지노선이 1200달러다. 그러므로 1200달러 밑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 1250달러에서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경모 기자

chosim34@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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