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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사외이사 선임·테크윈 매각 '시끌'

2015.03.13(Fri) 15:50:35

   
▲ 13일 주주총회가 열린 삼성전자 서초사옥 본사 주변에는 삼성테크윈의 한화 매각에 반대하는 직원들이 1인 시위를 펼쳤다.

 

13일 삼성 서초 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김한중(연세대 의학 교수) 사외이사겸 감사위원 선임건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놓고 일부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삼성테크윈의 한화그룹으로 매각 건에 대한 테크윈 직원들이 강력히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주총 현장에서 일부 주주들은 김한중 사외이사 겸 감사 선임 기준과 이사진의 보수 내역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한 주주는 김한중 사외이사 승인 요청에 앞서 “사외 이사 등이 대주주의 이득을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사외이사 평가기준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주주들이 김한중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건을 두고 이의를 제기한 데에는 김 교수의 이력에 있다. 

김한중 사외이사는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카메라 렌즈 모듈 금형을 납품하는 차디오스텍과 연관이 있다. 김 교수는 차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성광학원의 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성광학원은 차디오스텍의 대주주이다. 차디오스텍은 지난해 삼성전자 휴대전화 갤럭시의 카메라 부품을 공급해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계속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상법 제382조 6항은 ‘회사와 거래관계 등 중요한 이해관계에 있는 법인의 이사·감사·집행임원 및 피용자’는 사외이사를 할 수 없다고 정하고 있어 김한중 사외이사는 이에 해당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 모든 안건들은 주주들의 동의하에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김한중 사외이사의 감사직 겸임에 있어서 또 한차례 홍역을 치뤘다.

일부 주주들이 “감사 직은 회계 등에 능통해야 한다”며 의사인 김한중 이사에 대한 자질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곧 다른 주주가 나서 “감사위원은 삼성전자를 위해 역할을 잘 해줬고 재선임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김한중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고 이를 많은 주주들이 박수로 화답하면서 안건은 통과됐다.

또한 이날 주총 현장에서 삼성테크윈 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삼성테크윈) 사원들이 정리되는 와중에도 (삼성이) 언론 플레이를 통해 협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삼성테크윈 매각 이유를 밝혀달라”고 언성을 높여 장내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주총이 열리기 전 부터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 소속 직원들은 주총장 주변에서 매각 반대 1인 시위를 펼치고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삼성테크윈 매각한 이유는) 삼성전자와 관련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다”며 “삼성테크윈의 방향이 삼성전자의 발전방향과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직접 해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대차대조표, 순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등 재무제표 안건을 통해 지난해 매출 206조원 영업이익 25조원 당기순이익 23조를 달성했다고 공개했다.

기말배당은 1주당 1만9500원(390%,보통주), 1만9550원(391%,우선주)였다. 배당금은 4월13일 지급 예정이다.

제47기 이사 보수한도 승인액은 지난해보다 90억원이 줄어든 390억원(일반보수 300억원, 장기성과보수 90억원)으로 결정했다.

   
▲ 주총이 끝난후 삼성테크윈 노조원들과 삼성 에스원 직원간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윤국진 기자

kjyou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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