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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포스코건설 100억 비자금 조성 의혹 압수수색

2015.03.13(Fri) 13:08:08

   
 

검찰이 13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건설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13일 오전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건설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해외 건설사업 관련 내부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달 검찰 정기인사로 진용을 새로 꾸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첫 기업수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는 과거 대검 중수부의 역할을 맡고 있다.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에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직후 이뤄진 만큼 고강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지역 건설사업을 책임지던 임직원들이 현지 하도급 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자체 내부 감사에서 이런 비리를 적발하고 징계조치했다.

당시 포스코건설 감사실은 이 같은 감사 결과를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에게 보고했으며, 황 사장은 지난해 8월 임원 두 명을 보직 해임하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해당 임원은 지난 1월 정기인사에서 본사 간부로 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자금 조성 의혹 직원들을 선처해 준거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임직원들의 금융거래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측의 감사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비자금이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됐거나 돈의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영업담당 임원들이 실적에 집착해 저지른 개인적 비리”라며 “회사가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로 반입했다는 얘기는 소설이라며 해당 직원들은 단기 비상임직으로 발령해 징계에 준하는 퇴직 수순을 밟는 인사관행에 따른 조치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계열사들끼리 매출액을 부풀려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가 포스코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영덕 기자

duck@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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