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혈압 조절에 중요한 단백질(Rgs2)의 세포 속 분해과정(Teb4의 역할)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고혈압, 동맥경화, 협심증 및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부작용 없는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단초를 제공했다.
Rgs2는 활성화된 G단백질을 제어해 G단백질의 신호전달을 차단해 혈관 이완을 통해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Teb4는 아세틸화된 단백질 한쪽 끝(N-말단)을 인식해서 유비퀴틴을 부착시키는 효소다.
포항공대 황철상 교수의 주도로, 박상은 연구원과 김정목 박사(공동 주저자)가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자 지원, 기초연구실)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13일자로 게제됐다.
Rgs2는 G단백질의 신호전달과정을 차단해 혈압을 낮추기 때문에 Rgs2의 수치가 혈압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Rgs2의 수치를 결정하는 Rgs2의 분해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효모의 유비퀴틴 결합효소(Doa10)와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한 사람세포의 Teb4는 정상인의 Rgs2(MQ-Rgs2)와 고혈압 환자에게 발견되는 돌연변이 Rgs2(ML-Rgs2 또는 MR-Rgs2) 단백질 분해에 모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Teb4는 정상인의 Rgs2와 고혈압 환자의 돌연변이 Rgs2 단백질 분해경로(아세틸화/N-말단 규칙 경로)의 활성을 조절해 세포 속 Rgs2의 양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G단백질 신호전달과정에도 직접 간섭하여 혈압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황철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압 조절에 매우 중요한 Rgs2 단백질의 분해과정을 명확하고 상세히 규명한 것으로, 향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혈압 이상으로 야기된 심혈관 질환에 대한 연구와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