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도 국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폭증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66조원으로, 한달 전보다 3조7천억원 증가했다.
2월 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413조6천억원)은 무려 4조2천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2월 기준으로 2009년 2월 3조1천억원보다 1조원이나 많은 사상최대 규모다. 또한 예년 2월 평균 1조3천억원대 증가에 비해 무려 세배를 넘는 규모다. 반면, 올 2월 가계의 은행 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151조5천억원)은 설 상여금 등에 힘입어 6천억원 줄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겹치면서 작년 8월부터 가계 빚 증가세를 주도해왔다.
작년 10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월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은행의 가계 대출 증가 규모도 월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보여왔다.
1월은 이사 수요가 별로 없고 직장인들이 연말 성과급으로 대출 일부 상환에 나서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가계 대출이 주는 시기다. 올 1월엔 이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1조 4천억 원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다른 대출은 8천억이나 줄었다.
지난 달 정기예금은 예대율 규제 완화를 배경으로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이 약화되면서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7조7천억원 줄었지만 설 상여금 등 여유자금이 대거 유입된 수시입출식예금이 18조4천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407조8천억원)도 11조2천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월간 증가폭이 전월 12조3천억원에서 5조원 으로 둔화했지만 일부 연기금 자금이 유입된 채권형펀드(5천억원→4조1천억원)와 신종펀드(1조원→4조6천억원)의 증가폭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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