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의 브레인 집단으로 통했던 애널리스트가 최근 4년 새 4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 62개 증권사 중 애널리스트가 1명이라도 있는 55개 증권사의 전체 애널리스트 수는 총 11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1년 2월 말 1580명과 비교해 26.8%인 423명이 줄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주식시장, 상장사, 파생상품시장, 채권시장 등을 분석 및 전망해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증권가의 꽃’ 또는 ‘여의도 브레인 집단’으로 불린다.
그러나 증권사 입장에서 리서치센터는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부가 아니라 비용이 지출되는 부서이기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 대상에서 예외가 되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증권업계의 불황과 고비용 저효율 등의 이유로 증권사 대부분이 인력 구조 조정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도 감원 대상에 오른 것.
실제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지난 2011년 2월 말 1500명을 넘었지만 지난 2012년 말 1455명, 2013년 말 1322명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애널리스트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증권사의 기업 분석 능력과 전문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기업 전망 리포트가 비슷비슷한 이유가 있다. 인력 부족으로 전체를 꼼꼼하게 분석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증권사중 대우증권 76명으로 가장 많은 수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72명, 삼성증권 71명, 신한금융투자 68명, 한국투자증권 58명 현대증권 49명의 애널리스트를 고용하고 있다.
반면 유화증권 3명, 리딩투자증권 4명, 흥국증권 5명, 부국증권6명 등을 비롯한 16개 증권사는 애널리스트 수가 10명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