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R&D) 지원을 통해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항암신약물질(포지오티닙)을 미국의 항암제 개발전문 제약회사에 기술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물질은 ‘시스템통합적 항암 신약개발사업단(단장 김인철)’과 한미약품(사장 이관순)이 공동개발 중인 표적항암제다. 지난해 8월 중국에 기술 이전된 바 있다.
지난 달 27일 한미약품은 항암신약물질에 대해 미국의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과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폐암과 유방암 등의 적응증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용 실시권을 스펙트럼 사에 부여하게 된다.
이는 정부지원을 통해 개발한 국산 항암 신약이 해외에서도 충분한 시장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한 최초의 사례로 볼 수 있다.
포지오티닙은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pan-HER 저해제로, 항암 및 내성 극복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임상1상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인 유방암 등 추가 적응증 확대가 본 물질의 상품성을 크게 높인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국립암센터 등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고, 이달부터는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는 말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2상 시험이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