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 학기를 맞아 ‘2014년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 중 교육은 23.7%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4일 밝혔다.
250개 기업·기업재단들이 2013년 한 해 동안 교육·학술 분야 사회공헌에 지출한 금액만 약 6600억 원(학교 운영비 제외)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교육 분야 사회공헌은 식민지 시절 민족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서 시작돼 70~80년대 경제발전을 주도할 이공계 인재 발굴용 공과대학교 건립 등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또한, 최근에는 미래 창의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의 드림클래스, 아시아나항공의 색동나래교실 등 매년 1만 명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도 등장하였다.
장학사업은 우리 기업 사회공헌이 시작된 뿌리다. 일제 식민지 시대인 193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재단인 양영재단(삼양그룹)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을 민족의 동량으로 키우기 위해 시작한 장학사업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 중이다.
SK도 장학사업에 열심인 기업이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서는 우수 학생들의 해외 유학을 지원하여 이들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있으며, 장학퀴즈를 통해서는 우수 고등학생들의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수학·물리’ 등 기초 과학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기초과학 장학재단인 ‘롯데장학재단’을 설립하였으며, 지금은 인문·사회 분야 대학생들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였다.
기술발전과 산업화 달성이 중요한 과제였던 1970년대에는 이공계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직접 학교를 설립·운영하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이공계 특화 대학들을 세우고 과학기술 인재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의 울산대학교(옛 울산공대)나 포스코의 포스텍(옛 포항공대)이 대표적이다. LG는 천암연암대학교(옛 연암축산고등기술학교)를 통해 농생명산업 분야 인재를 배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초·중·고교 설립도 이어졌다. 포스코는 ‘포철공고’를 시작으로 포항과 광양에서 초등학교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화는 1975년 설립한 북일학원을 통해 충청 지역 명문고로 성장한 천안북일고와 북일여고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