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졌다고 할 수 없지만 걱정이 크다"고 4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의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저물가에 대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떼고서 "서민 입장에서 물가가 떨어지면 참 좋지만 지난 2월 물가는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저물가 상황이 이어져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사실상 첫 마이너스 물가'가 나타났지만, 정부는 현재 상황이 디플레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강연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도 "현재 물가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대를 넘어선다"며 "디플레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저물가의 장기화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