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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올해 안방 시장 '아성' 흔들흔들

2015.03.03(Tue) 16:40:35

   
 

1998년 합병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 점유 70%미만으로 떨어진 현대차와 기아차의 아성이 올 들어서도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국내 판매는 8.8%, 해외 판매는 5.0% 줄어들며 전체 35만9982대 판매에 그쳤다.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 등 주력 차종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2% 증가했으나 해외판매가 10.2%나 줄면서 전체 실적 감소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으로 41.3%를 기록했다. 기아차 28.0%까지 합치면 점유율은 69.3%에 달했지만, 한때 80% 육박했던 점유율이 70% 밑으로 내려온 것은 기아차가 현대차 그룹에 편입된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그룹의 안방에서의 고전은 수입차 증가와 경쟁업체들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차 경우 국민들이 수입차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지난해 내수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오고 있다.

수입차는 1월 중 2만1576대가 팔려 작년 동기대비 43.5%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량 중에서는 독일차 브랜드가 71.5%를 차지했다. 수입차의 점유율은 16.3%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부분 변경 모델들은 내놓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 당시 월 18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던 아슬란의 경우 올 들어 두 달간 2124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8일 국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탑재한 ‘2015년형 엑센트 디젤’을 내놨다. 그러나 엑센트의 두 달간 판매량은 239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2%나 줄었다.

또 지난달 중순 세계 최초로 엔진음 조절기를 단 신형 벨로스터를 출시했지만, 올 들어 벨로스터 누적 판매량은 16.2% 감소한 202대에 그쳤다.

7단 DCT를 탑재하고 새 엔진을 단 중형 디젤차 i40도 판매 실적에 기여하지는 못했다. i40의 1∼2월 판매량은 작년보다 6.2% 감소한 379대에 불과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도 한발 늦은 대응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현대차는 4월 중 6년 만에 3세대 투싼ix를 출시해 소형SUV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지만 경쟁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해 말 선본인 티볼리는 2월에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티볼리는 1월 2312대 판매후 2월에는 2898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UV 가운데선 기아차 쏘렌토(5728대), 현대차 싼타페(4892대)에 이어 3위에 올라 선 것.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5204대, 수출 1만4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5% 늘어난 1만5630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주력 중형 세단 SM5가 27.2% 증가한 2449대 팔리며 선방했다.

현대차의 내수 시장 부진에는 국민들의 ‘반현대’ 정서도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익명의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는 같은 차종이라도 국내 판매시 해외보다도 비싼 판매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싼타페 누수 논란에서 보듯 리콜과 그에 따른 보상에서도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라며 “이로 인해 국내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여정 기자

justic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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