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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목욕탕-음식점 진출 골목상권 침해 논란

2015.02.27(Fri) 15:16:28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이 사업 다각화 명분으로 대형 건설업계 최초로 목욕탕 사업과 음식점업 진출을 선언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6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를 열고 ▲공중목욕탕, 수영장, 고급 사우나업 ▲스파 서비스업 ▲음식점업 ▲음,식료 제조 판매업 ▲위탁운영업 ▲종합 소매업 ▲스포츠 서비스업 ▲전 각호에 관련된 사업의 투자 또는 부대사업 일체 등의 신규 사업을 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세계건설의 건설과 무관한 사업 다각화는 지나친 그룹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적자경영을 타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13년 매출 4413억 원 중 이마트 1389억원, 신세계사이먼 943억원 등 2376억 원의 매출을 그룹 관계사들로부터 기록해 내부거래 비중이 54%에 달할 만큼 높은 건설사다. 

신세계건설이 코스피 상장사임에도 이같이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이 회사 주주구성을 살펴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세계건설 주요주주는 32.41%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인 이마트 외에 신세계그룹 총수 일가인 이명희 회장(9.49%), 외아들 정용진 부회장(0.80%)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그룹차원 지원 물량에도 신세계건설은 그해 영업 손실 202억 원, 당기 순손실 13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다. 

신세계건설의 신규 사업 추가에 대해 건설업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신세계와 이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난해말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복합쇼핑몰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신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한국>과의 통화에서 “건설사들이 건설업과 무관한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들이 있다면서 신세계건설의 신규 사업 추가도 사업의 다각화 차원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세계건설의 목욕탕, 음식점 등 비 건설 부문 사업 다각화 선업에 관련 자영업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서 M사우나를 운영하는 K모씨(50대 남)는 “대기업 건설사가 목욕업에 진출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형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자본력을 동원해 나설 경우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더욱 운영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대형 한식점을 운영하는 Y모씨(50대 여)는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그 중심에 있는 재벌이다”라며 “이러한 가운데 대형 건설사가 업종과는 전혀 무관한 음식점과 목욕탕을 하겠다는 것을 납득할 중소상인들이 있겠는가. 자제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최여정 기자

justic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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