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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불황에 교육비 전년比 13%↓, 평균 7150만원 감소

2015.02.26(Thu) 13:14:23

   
 

기업이 경기 불황에 판매 및 관리비(이하 판관비)부터 줄인 현상이 뚜렷했다.

판관비 중에서도 직원 교육훈련비(이하 교육비)는 전년 대비 2013년에 13%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1500대 기업 직원 교육훈련비 분석’ 결과에서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2012년도 1개사 평균 교육비는 5억7640만원이었지만, 2013년에는 5억13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1개사 평균 7510만원 감소했다.

이중 제약 업종의 직원 1인당 교육비는 건설업보다 평균 6배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은 매출액 기준 국내 1500대 상장사이며, 판관비에 명시된 교육비는 각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조사됐다. 매출 원가에 포함된 교육비까지 밝힌 일부 기업은 해당 금액까지 포함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1500대 기업 중 교육훈련비를 감사보고서에 명시한 기업은 1031곳으로 68.7%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의 2012년도 교육비 총액은 5943억4295만원이었는데, 2013년에는 5168억6622만원이었다. 1년 사이에 774억 7673만 원이나 교육비가 감소했다.

매출 규모별로 따져 직원 1인당 교육비를 살펴보면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에 있는 기업군의 교육비가 84만9000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평균 80만3000원보다 4만6000원 더 많았다.

매출 3000억~5000억 미만 중견기업군은 29만1000원, 1000억~3000억 미만 기업군은 27만 7000원, 천억 원 미만 중소기업은 24만8000원에 ‘불과해 매출이 하락 할수록 교육비도 낮아졌다.

중소기업의 직원 1인당 교육비는 5000억~1조원 미만 대기업군의 29.2% 수준에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 중 2013년에 교육비 총액만 100억 원 이상 되는 기업은 11곳이다.

가장 많은 교육비를 투자한 곳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으로, 작년 한해만 182억 7300만원의 교육비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화재해상보험으로 150억7400만원, 기아자동차도 143억9000만원, 한미약품 129억5100만원, CJ제일제당 124억200만원 순이다.

두산(117억 9100만원), LG화학(115억5700만원), 롯데쇼핑(114억88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108억9100만원), SK네트웍스(106억600만원), LG디스플레이(105억1600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다음카카오 등도 교육비 금액은 높았지만 해당 항목에 조사비 및 기타 등이 포함돼 최종 순위에는 제외시켰다.

직원 500명 이상 되는 기업 중 2013년에 직원 1인당 교육훈련비가 가장 높은 곳은 제약사인 한미약품. 이 회사의 직원 1인당 교육비는 725만원으로 129억원 교육비에 직원 수가 1786명으로 직원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제약사인 유나이티드(448만원), 4위 대웅제약(346만원), 보령제약(295만원), 삼진제약(266만원)이 포함돼 직원 1인당 교육비가 높은 기업 상위 10곳 중 5곳이나 제약사로 나타났다.

오일선 소장은 “다수의 제약사들이 직원 1인당 교육비가 높게 나온 것은 직원 교육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약사의 이러한 교육비 지출이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정상적인 패턴인지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 기준 영업이익 대비 교육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화장품업체 ‘코리아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억3040만원에 불과했지만, 교육비는 8억82만원으로 교육비가 영업이익보다 3.5배 더 많았다.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LG전자 같은 대기업 등은 과거에 감사보고서에 교육훈련비를 따로 명시해오다 지금은 미공개로 하여 한발 후퇴한 반면, 휴맥스 등은 판관비에 속하는 교육비는 물론 매출 원가에 들어가는 교육비까지 자세히 공개해 대조를 보였다”며 “국내 대기업이 주주와 투자자에게 더 높은 신뢰를 얻으려면 판관비 항목을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penp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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