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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갖은 악재에도 연임 길 탄탄대로?

하나금융 회추위, 실적부진 책임에도 단독 후보 추천

2015.02.24(Tue) 17:17:55

   
▲ 김정태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2018년 3월까지 임기로 하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합병 연기와 하나금융 실적 부진이란 악재를 딛고 연임하게 돼 뒷말을 낳게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4대 금융그룹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1조원에도 못미쳐 부진한 실적을 올린 데다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보다도 1000억원 가까이 적어 김 회장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문제를 오는 6월 1일까지 중단 결정한 법원발 악재에 이어 실적부진까지 겹쳐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 바 있었다. 

23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3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으로 김정태 현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이날 김 내정자를 비롯해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의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고 만장일치로 김 내정자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김 회장을 추천한 이유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과 저성장·저마진의 금융환경을 대비해야 할 시점 등을 고려해 내부에서 후보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내달 6일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확정된 뒤 연이어 열리는 이사회를 통과하면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부산 경남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은행권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후 줄곧 은행맨으로 생활했다. 

입행 5년 만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1992년 창립구성원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한 후 전임 김승유 회장 후임으로 2012년 3월 2대 회장직에 올랐다. 

김 내정자는 이날 "직원들이 스스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임기 말 연임을 고려하고 있는 금융권 경영진들은 아무래도 실적개선과 영업 독려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김정태 회장이 현재 연임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번 하나금융의 실적부진은 그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이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회장 연임을 시도해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유민 기자

2umi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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