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2년 연속 순이익에서 뒤지는 이변을 낳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3년 순익 8542억원을 거둬 국민은행 8196억원을 앞섰다. 그 해 기업은행은 신한은행에 이어 순익에서 은행권 2위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에도 1조3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조290억원에 그친 국민은행을 제쳤다.
국민은행은 작년 말 기준 직원 수 2만696명, 지점 수 1162곳을 둔 국내 리딩뱅크다. 반면 기업은행 직원 수 8148명, 지점 수 641개로 국민은행의 절반 규모에 불과하다.
2013년을 제외하고 기업은행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비즈한국>과 통화에서 "대기업들이 대외적인 경제 상황으로 부실 경영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속출하는 반면, 강소기업으로 불리는 우량 중소기업들이 늘면서 기업은행의 실적 호조에 일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례로 대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4분기 각각 1630억원, 859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기업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48%로 우리은행(1.23%)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다.